GS건설 허윤홍 호, 검단 주차장 붕괴 악재...해 넘겨도 위기일발

이동훈 / 기사승인 : 2024-02-01 14:5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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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정지 8개월, 브랜드 신뢰도 추락...수주 차질
재시공비용 5500억 날리면 '실적 좌초' 불가피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GS건설 허윤홍 대표가 인천 검단 안단테 붕괴사고로 경영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영업정지 8개월을 당하면서 사실상 영업활동이 불가능해졌고, 검단 안단테 아파트의 전면 철거가 결정되면서 천문학적인 재시공 비용도 고스란히 날릴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인천 검단 안단테 아파트가 공사비 715억 원, 용역비에 34억 4200만 원을 투입해 오는 4월 1일 철거될 예정이다. 사고가 났던 지하주차장을 포함해 이미 지어진 아파트 전체 17개동이 대상이다.

국토교통부는 당일 검단 아파트 건설사인 GS건설, 동부건설, 대보건설, 상하건설, 아세아종합건설에 영업정지 8개월의 행정처분을 부과했다.

8개월 영업정지 처분은 사망 사고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면 최고 수준의 징계에 해당한다.

 

 

▲ 서울 종로구 GS건설 본사. [사진=GS건설]
 검단 안단테 아파트는 지난해 4월 지하주차장 상부 슬래브가 붕괴됐는데, 조사 결과 전체 기둥 32개 중 19개에서 주요 철근이 빠져 있던 것으로 드러나 공분을 샀다.

당시 GS건설의 부실시공은 업계 전체 파장으로 커졌다. GS건설뿐 아니라 타 건설사도 관행적으로 문제가 많을 거란 판단 때문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에 접수된 하자는 GS건설 2818건, HDC현대산업개발 1654건 등 같은 기간 10대 건설사 평균 하자는 795건이었다.

건설 규모에 비해서도 GS건설의 하자건수는 상위권이다. 2020~2022년 시공능력평가액 1조원당 GS건설의 하자건수는 94.6건으로 10대 건설사 평균 27.5건보다 높다. GS건설보다 높은 곳은 HDC현대산업개발(99.6건) 뿐이다.

게다가 GS건설 부실공사는 이후 PF 시장의 위기감을 부채질하는 방아쇠로 작용할 정도로 큰 태풍을 몰고왔다.

GS건설은 막대한 비용 부담과 함께 브랜드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와 같은 위기의 시대, GS그룹이 선택한 구세주는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아들 허윤홍 GS건설 미래혁신대표가 최고경영자(CEO)였다. 그는 지난해 10월20일 취임 이후 ‘현장 경영’을 표방하며, 연일 주요 아파트 건설현장을 찾아다녔다.

이를 두고 허 대표가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로 닥친 위기를 오너 일가의 책임경영 강화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했다. 그리고 직접 검단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을 만나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면서 피해보상안을 확정짓기도 했다. 당시 허 대표는 “국민도 신뢰하고 직원도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회사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회사를 다시 일으키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허 대표는 2002년 GS칼텍스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후 2005년부터 줄곧 GS건설에서 재무, 경영혁신, 플랜트사업 등 회사의 여러 분야를 경험했다. 특히 GS건설의 신사업 부문에서 많은 공헌을 했다. 그런 만큼 GS건설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경영자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같은 그룹 안팎의 기대가 무색하게 허 대표의 취임 이후는 온통 가시밭길의 연속이다. GS건설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과 10년 만에 영업손실을 동시에 기록했다.

GS건설은 2023년 연결기준 매출 13조4366억 원, 영업손실 3885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했다. 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10년만에 처음 영업손실을 냈다. 이는 해외 현장의 높아진 원가도 있지만, 2분기 인천 검단아파트 재시공비용 5524억 원을 반영한 영향이 큰 것으로 여겨진다.

GS건설 관계자는 "(검단 사고 때문에) 그 비용을 회계에 반영하느라고 별로 좋지 않다. 그 사고에 따른 내부 점검 비용과 품질 안전 강화를 위해 비용이 반영됐고, 인건비나 자재비가 많이 상승해서 공사 원가가 많이 올라간 상황이다"라고 메가경제에 전했다.

사업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GS건설의 영업이익은 2019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 원을 넘긴 뒤 2020년 7504억 원, 2021년 6465억 원, 2022년 5548억 원으로 하향 곡선을 그렸다.

허 대표로서는 수익성 개선이라는 또 다른 과제를 떠안은 셈이다. 이런 와중에 영업정지 8개월에 따라 올해 공사 수주 활동을 못 하게 되면서 사실상 올해 사상 최악의 실적이 예약된 상황이다.

GS건설은 올해 수주목표를 13조3천억 원으로 잡았는데 이 가운데 주택 부문은 5조4천억 원을 차지한다. 업계는 허 대표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펼치기도 전에 자칫 좌초할 수도 있다고 안타까워한다.

현재 GS건설은 "시공사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소명을 다 했다. 그러나 이러한 소명에도 불구하고 시공사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아 GS건설로서는 불가피하게 법적 대응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국토부와의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

그러나 법적 대응이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과연 허 대표가 검단 안단테 붕괴사고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고 GS건설을 정상화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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