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허브 가속' 한미 백신협업 中企 중심 소부장으로 확대...백신 추가 확보도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9-22 15: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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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화이자 앨버트 불라 회장 접견, 백신 조기 공급·공급 확대 등 논의
'한미 백신 협력 협약식' 개최, 한미 백신 기업과 연구소 간 MOU 8건 체결
美싸이티바, 3년 간 총 5250만달러 투자...한국에 백신·원부자재 생산기지 구축
한미 글로벌 백신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 개최...K-백신 허브화 공감대 확산

대한민국을 ‘백신 허브’로 구축하기 위한 정부의 백신 외교가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기간에 속속 추가 성과를 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제약사 화이자 사(社) 회장과 만나 내년도 백신 물량과 관련해 조기 공급과 공급확대를 논의하는 등 추가 백신 확보에 고삐를 조였다.

특히, 투자유치와 MOU(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한미 양국 기업 간 백신 협력의 주체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생산 기업인 중소기업으로 확대했다.

보건복지부 권덕철 장관은 21일 오후 1시 10분(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한미 백신 파트너십 및 백신 허브화 등 방미 성과’ 관련 브리핑에서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화이자 사 회장이 접견하고 ‘한미 백신 협력 협약 체결식’과 ‘한미 글로벌 백신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 2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프레스센터에서 ‘한미 백신 파트너십 및 백신 허브화 등 방미 성과’ 관련 브리핑을 하는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KTV 영상 캡처]

먼저, 문 대통령은 이날 오늘 오전 9시 30분에 화이자 사 앨버트 불라 회장과 접견했다. 이날 면담은 화이자 백신의 조기 공급과 공급 확대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그간 한국에 코로나19 백신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준 것에 대해 감사를 전하고, 남은 물량도 차질없이 공급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아울러 이 자리에서는 내년도 물량과 관련해 이미 계약을 체결한 3천만 회분에 이어 추가적인 물량 확보를 위한 논의를 신속하게 진행하기로 했다고 권 장관은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원활한 백신 수급을 위해 지난 4월 노바백스, 5월 모더나, 6월 아스트라제네카, 큐어백 등 주요 백신 기업 대표와 면담을 진행한 바 있다. 권 장관은 “정부는 앞으로도 글로벌 제약사와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코로나19 백신이 안정적으로 수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이날 한미 백신 파트너십 구축 후속 조치로 이뤄진 ‘한미 백신 협력 협약식’ 개최 소식도 전했다.

▲ 21일 오전(현지시간) 뉴욕 JW 메리엇 에섹스 하우스에서 열린 '한미 백신 협력 형약 체결식'의 협약 당사자 주요 내용. [보건복지부 제공]


이날 협약식에서는 글로벌 백신 원부자재 기업인 싸이티바 사의 한국 내 투자신고서 제출과 한미 백신 기업들과 연구소들 간 업무협약 8건이 체결됐다.


한국과 미국의 17개 백신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 대표들이 참석했고, 원부자재 공급, 백신 공동개발, 위탁생산, 감염병 대응 연구협력에 관한 4건의 기업간 MOU(양해각서)와 4건의 연구기관 간 MOU가 교환됐다.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시내 호텔에서 열린 한미 백신 협력 협약 체결식에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에게 투자신고서를 제출한 임마누엘 리그너 싸이티바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 장관은 싸이티바 사가 내년부터 24년까지 3년간 총 5250만 달러를 투자해 한국에 아시아 지역 백신·바이오의약품 원부자재 생산기지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신고된 싸이티바 사의 투자는 지난 8월 글로벌 백신 허브화 전략 발표 이후 성사된 1호 해외 백신 기업 투자 유치 건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이날 체결된 한미 기업 간 협력 MOU 4건은 백신 협력이 다각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바이오로직스와 미국 아쥬번스 간 MOU는 우리 중소기업이 원부자재 수출과 기술이전을 추진하는 건으로, 국내 기업이 해외 진출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에 편입한다는 의미가 있다.

아이진은 미국 트라이링크와의 MOU를 통해 우수한 백신 원부자재와 기술을 도입, 국내 백신 개발 가속화를 추진한다.

큐라티스는 미국 HDT바이오가 개발하는 백신에 대해 위탁생산을 추진하는 건으로, 한미 백신 생산 협력이 중소기업까지 확대되는 효과가 있다.

팜젠사이언스와 미국 자회사인 엑세스바이오, 그리고 미국의 아이비 파마의 3자간 MOU는 한미 양국기업이 가진 장점을 결합해 한미 기업이 공동으로 백신 개발에 나서는 사례다.

한미 양국 정부는 지난 5월, 한미 정상 간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전문가그룹을 운영하는 등 그동안 백신 원부자재 생산 및 연구 협력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해왔으며, 이날 그 뜻깊은 첫 결실을 맺었다.

▲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백신 협력 협약 체결식'에서 참석자 발언을 들은 뒤 박수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백신 협력 체결식 모두발언에서 “원부자재 공급부터 백신 개발 생산에 이르는 폭넓은 협력으로 양국의 백신 생산 기반이 더욱 튼튼해질 것”이라며 “미국의 탁월한 개발 역량과 한국의 세계적인 의약품 생산능력을 결합해 백신 생산과 공급량을 획기적으로 늘려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연구기관 사이의 MOU 체결로 기초연구 협력도 강화된다”며 “신종 감염병을 비롯한 보건 위기에 선제적으로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국은 글로벌 백신 생산 5대 강국으로서의 도약을 꿈꾼다”며 “백신을 3대 국가전략기술 분야로 지정했고, 지난달에는 글로벌 백신 허브와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 종식에 기여할뿐 아니라 새로운 감염병에 대비하기 위해 백신산업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국제사회와의 협력도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미국 기업인과 연구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협력”을 부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에 대응할 단 하나는 방법은 국제 연대와 협력”이라고 강조하고, “오늘 한미 양국은 모범적이고 의미있는 또 한번의 힘찬 걸음을 시작했다. 감염병으로부터 인류를 지키기 위한 우리의 목표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이날 체결식에서는 한미 양국 기업과 연구소, 대학 간 협약 체결을 통해 백신 위탁생산과 원부자재 공급,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화이자, 모더나 등) 등 차세대 백신 개발에 대한 한미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권 장관은 “이번 업무협약 체결로 앞으로 한미 간 백신 협력이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 대학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 공고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mRNA 기초연구 협력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을 넘어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신·변종 감염병에도 대응할 수 있는 협력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번 협약체결식은 큰 틀에서 보면 세 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협력의 주체가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확대되고 있고, ▲ 협력의 범위도 원부자재 협력, 위탁생산, 공동연구개발, 투자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으며, ▲ 협력의 방향도 단순히 미국의 원부자재, 기술을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의 원부자재를 수출하고, 세계적 백신 기업에 국내 투자를 유치하는 등 양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 21일 오전(현지시간) 뉴욕 JW 메리엇 에섹스 하우스에서 열린 '한미 글로벌 백신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진행 순서. [보건복지부 제공]

이날 협약식에 이어 열린 ‘한미 글로벌 백신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는 한미 양국 12개 백신 기업 대표들이 모여 양국 기업 간 생산 협력과 K-글로벌 백신 허브 도약을 위한 글로벌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한국 측에서는 유바이오로직스, 아이진, 큐라티스, 팜젠사이언스, 에스티팜, 진원생명과학 등 6개 기업이, 미국 측에서도 싸이티바, 아쥬번스 테크, 트라이링크, HDT바이오, 아이비파마, 액세스 바이오 등 6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양국 기업인들은 백신 생산 확대와 안정적인 원부자재 공급을 위해 양국 정부와 기업 간 상호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 자리에는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권순만 원장, 코트라(KOTRA) 김상묵 혁신성장본부장도 함께했으며, 감염병혁신연합(CEPI) 리챠드 해쳇 대표가 기조연설을 위해 영상으로 참여했다.

권 장관은 “이번 한미 백신 행사는 지난 5월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의 성과를 정부를 포함한 민간 기업, 연구소, 대학까지 확대시키는 동시에, 한국의 K-글로벌 허브화 전략 및 비전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도 정부는 백신의 안정적 수급 및 개발, 생산 확대 등 대한민국이 K-글로벌 백신 허브로서 도약할 수 있는 길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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