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노조 "우리금융, 동양·ABL생명 인수 제대로 추진하라"

문혜원 / 기사승인 : 2024-07-24 15:16:56
실사 추진 과정 속 직원 고용안전 문제 촉구
금융위, 속전속결 인가·다자보험 '먹튀' 비판

[메가경제=문혜원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동양생명과 ABL생명에 대한 인수 추진 관련 실사 과정에서 투명하게 양측 직원들에게 매각 과정을 공개해야 한다는 촉구가 나왔다. 

 

동양생명·ABL생명 각 노종조합은 최대 주주인 중국계 자본 다자보험그룹의 매각 추진을 '먹튀'에 비유하며 강력히 규탄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 24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제대로 된' 매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문혜원 기자]

 

 

24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동양생명·ABL생명 매각 공동대책위원회는 서울 종로구 금융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근로자들의 고용 조건 등에 대해 충분히 논의해 ‘제대로 된 매각’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우리금융지주는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동양생명·ABL생명을 함께 인수하는 내용의 비구속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재 동양생명 지분은 다자보험그룹이 42.01%를 갖고 있으며 2대 주주는 다자보험 계열사인 안방그룹이 33.33%를 보유하고 있다. ABL생명은 안방그룹이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사무금융 노조는 이날 다자보험그룹과 금융위원회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다자보험그룹은 당초 ABL생명을 지난해 10월 처분한 뒤 올해 초 동양생명 매각에 착수하려고 했으나, 저우궈단 전 대표이사의 배임 혐의 등으로 6개월 동안 절차를 밟지 못했다.

 

노조는 "생명보험업계에선 애초에 중국계 자본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동시에 인수할 때부터 중국계 자본이 과연 경영의지를 갖고 인수를 했는지 의구심을 가졌다"며"그럼에도 당시 금융위는 속전손결로 인가를 허용하면서 현재의 '먹튀'가 발생하는 원인을 제공했다"고 비판했다.

 

김태갑 사무금융노조 생명보험업종 본부장은 "대주주 변경에 따라 동양생명·ABL생명 노동자들의 고용과 근로조건에 중대한 변화가 생길 수 있는 상황에서, 근로자들과 노조의 의견은 소외되고 있다"며 "매각의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하고 고용과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항은 공개해 노조와 합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조는 밀실에서 이뤄지는 매각 협상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면서 "고용안정 보장과 단체협약 승계, 부실회사를 흑자회사로 만드는 데 기여한 노동자들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지난해 각각 2957억원, 80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최선미 동양생명 노조지부장은 "동양생명은 2010년 이후 대주주가 두 번이나 바뀌는 동안 숱한 위기를 겪었음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며 알짜 생명보험사로 성장해왔다"며 "매각이 현실화된다면 다자그룹은 직원들 노고를 인정하고 정당한 보상을 해야 하며 우리금융지주는 독립경영 보장, 합병 시 노조합의 보장 등을 제대로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안방그룹은 2015년 6월 동양생명을 인수해 국내 보험시장에 진출, 이후 2016년 12월 ABL생명을 추가로 품었다. 이후 안방그룹이 다자보험그룹에 흡수되면서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지난 2020년부터 다자보험 산하 보험사로 편입됐다. 다자보험그룹은 지난 2018년 중국 금융당국이 안방그룹의 비상경영 차원에서 설립한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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