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통증 3일 이상 지속, 전문의 찾아야
[메가경제=주영래 기자]100세 시대 '9988234'라는 말이 있다. '99세까지 '88'하게 살다가 2~3일 앓고 죽는다'는 의미다. 메가경제는 각 병원 전문의들과 함께 '건강하게 오래 사는 법'에 대해 소개한다. [편집자주]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물놀이를 위해 해수욕장, 계곡, 워터파크 등을 찾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 휴가철에는 평소와 달리 장거리 운전을 하거나 무리한 운동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칫 척추 질환을 호소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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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적인 물놀이 시즌 자칫 척추질환을 호소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
장거리 운전의 경우 긴 시간 긴장감을 유지해야하기 때문에 척추에 피로가 누적될 수 있다.
바른 자세로 운전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엉덩이는 시트 깊숙이 밀어 넣어 앉으며 핸들과의 거리는 브레이크를 끝까지 밟았을 때 무릎이 살짝 구부려질 정도가 좋다. 등받이는 약 95~100도 정도로 너무 뒤로 젖혀지지 않도록 설정하며 최소 2시간에 한번은 휴게소 등에서 스트레칭과 휴식 시간을 갖도록 한다.
비행기나 기차를 이용할 때도 마찬가지다. 가급적 의자 깊숙이 엉덩이를 넣고 허리를 펴는 등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틈틈이 자리에서 일어나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거나 복도를 걷는 것이 좋다. 평소 척추질환이 있었다면 쿠션 등을 활용해 허리를 지지해 주는 것이 좋으며 전자기기를 통해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는 경우 자세가 흐트러지므로 눈높이에 맞추거나 삼가야한다.
김주현 목동힘찬병원 신경외과 원장은 "휴가철 좁은 좌석에서 장시간 불편한 자세를 취하거나 무거운 배낭이나 짐을 들어 허리와 목 등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며 "경미한 근육통은 진통제를 복용하고 온찜질을 하며 휴식을 취하면 사라지지만 급성 요통으로 생긴 통증이 1~2주간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수영은 부력이나 완충작용으로 인해 척추나 관절에 좋은 운동으로 알려져 있으나 휴가철에 즐기는 물놀이 대부분이 워터파크, 계곡, 바다 등 물살이 있는 곳으로 척추 건강에 무리를 줄 수 있다.
계곡의 경우 불규칙적인 지형과 이끼들로 미끄러울 수 있어 미끄럼 방지 신발을 반드시 착용하도록 하며 이동 시 낙상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또한 계곡물이 맑아도 주변의 나무 및 바위 그늘로 인해 실제 물 깊이와 다르게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다이빙이나 점프를 잘못할 경우 경추나 머리의 손상으로 사지마비가 올 수 있다.
이는 바다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근 제주의 유명 포구에서 다이빙 하던 여행객이 머리를 바닥에 부딪혀 병원에 실려 갔지만, 결국 경추 손상에의한 사지마비 진단을 받았다. 이와 유사한 사고는 호텔이나 리조트 수영장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만큼 수심을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 절대 다이빙을 해서는 안된다.
워터파크나 수상레저의 경우 빠른 물살을 이용하거나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 등으로 순간적인 충격이 척추에 그대로 전달될 수 있기때문에 반드시 준비운동을 통해 근육과 관절을 풀어줘야 한다.
안준영 대동병원 척추센터 과장은 "여름철에는 물기가 많은 곳에서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어 압박골절로 오거나 물놀이 후 기존 척추질환의 증상이 심해져 신경외과를 찾는 환자분들이 많은 편이다"며 "무더운 여름철에 하는 물놀이는 즐겁고 행복한 경험이겠지만 척추 건강을 위해서는 반드시 안전수칙을 지키며 본인 신체 상태에 맞는 활동을 선택해 건강한 휴가를 보내시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휴가를 보낸 뒤 척추에 통증이 발생했다면 침상안정을 취하도록 하며 기존 척추질환이 있었거나 통증이 3일 이상 지속될 경우 의료기관에 내원해 진단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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