씰리침대 "자체 검증으로 품질에는 문제없다"해명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씰리침대가 공인인증기관인 한국표준협회(KSA)로부터 '라돈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에 인증마크를 무단 사용해 판매에 나서면서 소비자들을 기만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씰리침대는 지난달 말 11번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침대를 판매했다. 당시 씰리침대는 '브라이드ET'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을 최대 62% 할인한 특가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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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씰리침대가 11번가 라이브방송을 통해 특가행사를 진행했다[사진=씰리침대] |
당시 판매한 제품이 '라돈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이었는데도, 인증마크를 받은 것처럼 속여 소비자들을 현혹한 부분이 문제가 됐다.
씰리침대가 한국표준협회로부터 '라돈 인증'을 받은 제품은 '하모니'와 '모데라토' 2개 모델 뿐이다. 나머지 모델은 자체 검증을 통해 시중에 판매 중이다.
윤종효 씰리침대 대표는 "새 제품 출시 때마다 1시간 단위로 측정한 값을 모아 총 48시간 동안 안전성을 따진다"며 "지난 몇 년 동안 KSA 인증을 받다 보니 우리 제품의 안전성에 자신감이 생겼고 일일이 검사받는 과정도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해 방향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실내 공간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방사능물질은 라돈밖에 없다. 라돈은 각종 암을 유발하고, 특히 여성 폐암 원인 1위인 1급 발암물질이다. 2018년 하반기 라돈침대 사태 이후 소비자들은 라돈의 유해성에 대해 인지하기 시작했으며, 이에 따른 우려도 커졌다.
이때부터 국내 유명 침대 제조 회사들이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해 국가 공인을 받기 시작했는데, 소비자들의 관심이 줄어들자 업체들이 비용 부담을 이유로 인증을 받지 않고 있다. 대신 자체 점검을 통해 안전성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업체가 자체 검증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소비자들이 알 길이 없다는 데 있다. 소비자들은 인증마크 부착 여부만 놓고 제품의 안전 여부를 판단하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라돈 침대' 사건 이후 소비자들이 침대를 선택할 때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공인인증을 받고 있다"며 "인증받지 않은 제품에 인증마크를 노출하는 행태는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씰리침대 관계자는 "11번가 특가전에서 소비자들에게 인증을 받지 않은 것도 인증받은 것처럼 오인 할 수 있도록 광고한 부분은 인정한다"며 "현재 씰리에서 판매하는 모든 제품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 라돈측정기인 ‘RAD7’을 이용해 라돈 성분을 정밀 검사하고 있으며, 연간 방사성 허용 수치량 기준 1msv 이하의 제품만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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