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실적보다 북미 밸류체인 선점 노린 '공격적 방어'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포스코그룹의 배터리 소재 핵심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이 미국 시장에 처음으로 공식 거점을 마련한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글로벌 배터리 산업 전반이 조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고객 대응력과 정책 대응력을 동시에 끌어올리기 위한 선제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현지 사무소를 설립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2026년 1분기 중 미국 현지에 직원을 먼저 파견한 뒤 파견 시점으로부터 3개월 내에 사무소 설립을 마무리한다는 로드맵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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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광양공장[사진=포스코퓨처엠] |
회사는 지난해 11월 이사회를 통해 미국 사무소 설립 안건을 공식 의결했으며 올해 상반기 내 설립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내 고정 거점을 두는 것은 포스코퓨처엠 설립 이후 처음이다.
이번 미국 사무소 설립은 단순한 연락 창구를 넘어 ‘본사 거점 기지’ 성격을 띤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포스코퓨처엠은 현지 사무소를 통해 북미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셀 기업을 대상으로 한 고객 대응력을 강화하는 한편 미국 정부의 산업·통상 정책 변화에 보다 기민히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중심으로 배터리 및 전기차 산업의 공급망(밸류체인) 재편을 주도하고 있는 핵심 시장이다.
배터리 소재 기업 입장에서는 현지 정책 변화와 보조금 요건, 공급망 규제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선제 대응하는 것이 사업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로 꼽히는데 이번 설립 결정도 이러한 요소와 맞닿아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 샌프란시스코를 거점으로 택했나?…배터리·전기차 산업의 '두뇌'가 모인 집결지
포스코퓨처엠이 서부 산업·금융의 중심지인 샌프란시스코를 거점으로 낙점한 것도 이러한 전략적 판단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샌프란시스코는 공장이 몰린 도시가 아니라 미국 배터리·전기차 산업의 '두뇌'가 모인 곳으로 주요 글로벌 전기차(EV)·배터리 기업인 테슬라, 리비안, 루시드의 HQ(본사), 전략·조달 조직 등의 관련 생태계를 형성한 핵심 거점으로 통한다.
업계 관계자는 "실무 계약 이전 단계의 기술·공급망 논의가 이뤄지는 장소로 배터리 소재는 '누가 더 싸게 파느냐'보다는 '누가 먼저 설계 단계부터 들어가느냐가 승부처'이기 때문에 포스코퓨처엠이 이번 현지 사무소 설립을 결정한 계기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 단기 성과보다 북미 배터리 시장 '장기 성과'에 방점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사무소 설립을 통한 실질적인 성과가 가시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성장 속도가 둔화된 상태이며 배터리 소재 업계 역시 중국과의 경쟁에서 공급 과잉과 가격 변동성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미국 내 현지 거점 확보가 중장기 성장의 교두보가 될 수는 있지만, 단기간 내 실적 개선으로 직결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포스코퓨처엠의 이번 설립 결정은 '공격적 방어' 성격이 짙다는 평가도 나온다.
배터리 업황의 침체 국면에서 투자를 늦추기보다 향후 전기차 수요 회복과 북미 배터리 산업 확대를 염두에 두고 선제적으로 입지를 다지겠다는 전략적 선택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배터리 소재 밸류체인(공급망) 확장의 연장선이라는 점에서도 이번 결정이 시사하는 의미는 꽤 크다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단순 수출이 아닌 현지에서의 대응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하는 구조라고 볼 수 있다"며 "이번 현지 사무소 설립은 장기적인 북미 사업 확대를 위한 필수 단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 산업의 조정 국면 속에서 포스코퓨처엠이 던진 미국 진출 승부수가 향후 북미 배터리 소재 시장에서 어떤 결실로 이어질지는 향후 성과로 나타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현지 사무소 설립을 통해 고객 대응력 강화 및 정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거점기지 역할로 설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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