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수급 이탈 상황 발생해도 점차 안정 찾을 것"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증권가는 심야 비상계엄 선포·해제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금융시장의 단기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투자 심리 변화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지만 그 여파는 일시적이고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가 대세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밤 갑자기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비트코인 원화마켓 가격이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은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가결, 윤 대통령의 계엄 해제 선언 등이 잇따르며 점차 시장은 안정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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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
4일 금융투자업계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이번 사태를 주시하며 향후 금융시장에 대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도 한국의 계엄령 선포에 주목했다”며 "한국은 중간재 수출이 많아 계엄령이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기 둔화가 확대될 수 있고 반도체 칩, 중장비 등 공급망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글로벌 경기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나정환·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상 계엄령 선포 이슈가 빠르게 해소돼 한국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다"며 주가 하락 시 매수 대응도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주식시장에서 이탈하며 주가가 급락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나, 해당 이슈가 빨리 해소된 만큼 주가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번 이슈는 한국 주식 시장의 펀더멘털 변화 요인이 아닌 만큼 매수 대응이 유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변동성 확대를 경계하지만 비상계엄이 선포 직후 해제됐고 이 과정에서 환율, 야간 선물시장 등 낙폭이 축소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금융시장 충격 강도는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은 극심한 저평가 영역에 있었던 만큼 점차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봤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계엄령은 해제됐으나 법리 논란 등 후폭풍이 클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식, 펀드 등의 고객들의 자금 이탈 우려가 상존하며 주식시장은 불확실성에 따른 단기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외인들도 변동성 확대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투자금 일부 회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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