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역대 최고 실적"...기준금리 인하에도 대출금리는 딴판

노규호 기자 / 기사승인 : 2024-10-28 16: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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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역대 최고 실적 이어 신한·우리도 호실적
지주사 비이자수익 놀어도 "예대마진 효과 대부분"

[메가경제=노규호 기자] 역대 최고 실적을 낸 KB금융지주에 이어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의 실적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문가들은 은행들이 예금금리는 내리면서도 가산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올리면서 예대금리차가 벌어지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4대 금융지주사. [사진= KB금융지주, 우리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제공]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기준금리 인하를 계기로 한 예대금리차 확대 상황에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지난 24~25일 KB·신한·우리금융이 실적을 발표하면서 영업이익 최고치를 달성하는 등 호실적을 내고 있음에도 조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로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8월 신규 취급 기준 가계대출(정책서민금융 제외) 예대금리차는 평균 0.57%포인트로 전월 0.43%포인트 대비 0.14%포인트 확대됐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예대마진이 발생하는 것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정책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며 “이번 3분기 실적은 비은행 계열사의 수수료 이익 증가로 금융지주사들이 비이자수익을 늘어나면서 달성한 측면도 크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신한금융그룹의 경우 주요 계열사인 신한투자증권에서 발생한 1300억원 규모의 파생상품 운용 손실에도 올 3분기 1조238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해당 손실로 비이자수익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 안정적 대손비용 관리와 비용 효율성 개선을 통해 견조한 이익 체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융지주사의 비은행 확대 전략에도 그 효과가 크지 않다고 지적한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금융지주사들이 비이자수익 증대를 위한 정책을 내놓는 것은 긍정적이나 결국 많은 수익은 은행의 이자수익에서 나온다”며 “대출 총량 자체가 줄지 않는 상황에서 오히려 대출금리가 상승하면 당연히 이자수익이 늘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금융지주사 실적에 예대마진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주장했다.

 

한편 역대급 실적을 발표 중인 금융지주사들은 주주환원과 상생금융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지주사들은 저출생·자영업 문제 해결과 중저신용자의 신용개선을 위한 금융 지원을 실시하는 등 상생금융 사업에 나서는 중이다. 또 잉여자원 주주환원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열을 올리면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을 통한 사회공헌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주주환원과 상생금융을 아예 때 놓고 볼 수는 없다”며 “본연의 사업 성공 및 상생금융과 주주환원 가치 실현이라는 3요소를 고루 갖추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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