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능 대폭 개선했지만 가격 동결 예상
[메가경제=신승민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 행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행사에서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5 시리즈’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제품이 삼성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확대에 기여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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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을 앞두고 영국 런던에서 진행한 홀로그램 쇼케이스. [사진=삼성전자] |
업계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갤럭시 언팩은 현지 시각 22일 오전 10시(한국 시각 23일 오전 3시)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AP 센터에서 열린다. SAP 센터는 수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장소로, 현장에는 이미 관계자들과 글로벌 취재진이 모여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이번에 출시되는 갤럭시 S25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9%로 1위를 지켰다. 그러나 2위 애플(18%)과의 격차가 크지 않고, 전해 대비 시장 점유율은 1% 하락했다. 3위인 샤오미(14%)를 비롯해 오포(8%), 비보(8%)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삼성의 점유율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 주력인 ‘갤럭시 A시리즈’가 중국 스마트폰의 저가 공세에 직면하면서 프리미엄 모델의 경쟁력 확보가 중요해진다. 전작인 갤럭시 S24는 다양한 AI 기능 도입으로 각광받으며 프리미엄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갤럭시 S24는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모델 10위를 차지했다. 갤럭시 S시리즈가 판매량 상위 10위에 진입한 것은 2018년 이후로 처음이다. 이번 갤럭시S25도 판매량에서 높은 성과를 이룰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갤럭시 S25는 전작 대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대폭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외신과 팁스터(정보 제공자)들에 따르면, 이번 모델에는 퀄컴의 최신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칩셋이 전 모델에 탑재된다. 이 칩셋은 전작 대비 CPU, GPU, NPU 성능이 모두 40% 이상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24에서는 모델별로 스냅드래곤과 삼성 엑시노스가 혼용된 것과 달리 이번에는 전 모델이 단일 칩셋으로 통일된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티저 영상에서 둥근 모서리의 스마트폰 4종이 맞대고 있는 모습이 등장한 것을 보아 갤럭시 S25는 기존의 각진 모서리가 아닌 둥근 모서리 디자인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두께는 8.2mm로 전작(8.6mm)보다 얇아졌으며, 무게는 232g에서 219g으로 가벼워질 전망이다.
AI 기능도 업그레이드된다. 갤럭시 S25는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대화형 AI 에이전트를 처음으로 탑재할 예정이다. 삼성의 자체 AI 모델 ‘가우스’와 구글의 ‘제미나이’를 통해 음성 비서 빅스비가 더 복잡한 명령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새로운 운영체제 원UI 7.0이 적용된다. 원UI 7.0은 사용자의 실시간 활동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나우 바(Now Bar)’를 도입해 잠금화면에서도 음악, 통역, 헬스 등 다양한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갤럭시 S25는 성능 향상에도 전작의 가격을 동결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일반 모델의 256GB 용량 가격은 115만 5000원으로, 전작인 갤럭시 S24와 동일하다. 512GB 모델은 1만 5400원 인상된 131만 3400원이다. 플러스와 울트라 모델 또한 256GB 가격을 유지하며, 고용량 모델에서만 소폭 인상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갤럭시 언팩에서는 갤럭시 S25 외에도 삼성전자가 구글-퀄컴과 협력해 개발한 확장현실(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 등 다양한 신제품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삼성전자 뉴스룸, 삼성닷컴, 삼성전자 유튜브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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