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의 해' 주목 유통가 '용띠 CEO'들...노련미냐, 젊은 피냐

김형규 / 기사승인 : 2024-01-03 08:3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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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 채동석, 삼양식품 김정수, 매일유업 김선희 등 64년생 선두
무신사 한문일, 무학 최낙준, 에이피알 김병훈...8년생 30대 약진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푸른 용의 해' 2024년 갑진년을 맞아 유통업계를 이끄는 용띠 최고경영자(CEO)들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노련미를 내세운 1964년생들과 '젊은 피'의 패기의 1988년생들이 저 마다 활약을 예고하는 상황이다.

유통업계에서 활약 중인 64년생 경영자들로는 채동석 애경그룹 부회장과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한문일 무신사 대표와 최낙준 무학 대표,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 등이 88년생 CEO들이다.


 

▲ 룹(왼쪽부터) 채동석 애경산업 부회장,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 [사진=각사]

 

채동석 부회장은 지난해 11월까지 애경산업 대표를 역임하며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뤄냈다는 업계 평가를 받는다.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차남인 채 부회장은 2001년 AK&F 대표로 애경그룹에 입사했다. 이후 그룹의 유통과 부동산개발부문 부회장 자리를 거쳤다. 장 회장의 장남 채형석 총괄부회장과 함께 형제경영으로 그룹을 이끌고 있다.

채 부회장은 애경산업의 대표적인 화장품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와 루나 등을 성장시킨 성과로도 유명하다. 이 두 브랜드를 기반으로 애경산업은 뷰티 업계 침체기였던 코로나19 위기에서 빠른 회복세를 보일 수 있었다고 알려졌다.

김정수 부회장은 전중윤 삼양식품 창업주의 며느리다. 삼양식품의 수출 효자상품으로 떠오른 '불닭볶음면'의 어머니로도 유명하다. 또한 삼양식품의 ESG 위원장도 맡아 기업의 사회적 의무와 책임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이 해외 매출 실적을 이끌며 창사 이래 첫 매출 1조원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전체 매출 8662억원 중 해외 매출이 5876억원에 달해 68%를 차지한다.

김선희 부회장은 지난해 3월 부회장으로 승진해 매일유업을 15년째 이끄는 인물이다. 특히 '유제품 업계 첫 여성 CEO'라는 수식어로도 잘 알려졌다.

앞서 2009년 매일유업의 재경본부장(전무)으로 입사했으며 이전엔 BNP파리바 그룹, 한국씨티은행 등 금융계를 두루 거친 '재무통' 경력으로도 유명하다.

김 부회장이 주도한 사업 다각화에 힘입어 매일유업은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71억 3776만원으로 전년 동기 104억 6644만원 대비 63.74%나 증가한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유통계 '용띠 클럽'에서는 1988년에 출생한 30대 중반인 젊은 용띠 CEO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국내 패션 시장을 뒤흔든 헌문일 무신사 대표는 무신사 창업주인 조만호 이사회 의장 뒤를 이어 지난 2021년 6월부터 무신사를 이끌고 있다.

무신사는 기존 온라인을 기반으로 성장했으나 한 대표의 주도 이후 오프라인으로도 영역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무신사는 본사가 있는 성수동을 비롯해 서울 홍대와 강남, 대구 동성로, 부산 서면 등 주요 지역에도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그의 취임 이후 무신사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지난 2021년 4613억원, 2022년 7083억원으로 꾸준히 성장세를 보여왔다.

최낙준 대표는 소주 '좋은데이' 제조사 무학을 이끄는 청년 경영인이다. 최재호 무학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2020년 기존 경영지원부문장에서 총괄사장으로 직함이 변경됐다.

주류 수입 계열사 무학주류의 대표도 역임 중인 그는 미국 ‘팹스트 블루리본’ 맥주의 수입과 베트남 주류사 ‘빅토리사’ 인수 등 굵직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도 받는다.

최 대표는 앞서 2015년에 마케팅사업본부장으로 입사하며 상무 직급을 달고 2018년 사장 자리에 올랐다. 아울러 지난해 7월 최 회장으로부터 지분 15%를 증여받으며 무학의 2대 주주에 등극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무학의 기업 승계가 임박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김병훈 대표가 이끄는 에이피알은 뷰티테크와 패션을 아우르는 신진 기업이다.

'김희선 미용기기'로도 알려진 메디큐브 에이지알과 유명 아이돌 등 연예인이 착용해 젊은 층 인지도가 높은 패션 브랜드 널디 등을 운영 중이다.

에이피알은 올해 코스피 상장에 나서며 기업가치 1조원대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에이피알은 누적 매출액 3718억원, 영업이익 69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2021년 론칭한 뷰티 테크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이 지난해 11월 둘째 주 기준 국내외 누적 판매 150만대를 넘기며 실적에 기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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