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AI 조직' 확대, 높은 외주 의존 리스크도 상존

노규호 기자 / 기사승인 : 2024-09-06 16:43:29
신한·KB국민은행, 'AI거버넌스' 구축 나서
은행권, 디지털 내부통제 '레그테크' 확산
금융위 '금융분야 망분리 개선 로드맵' 발표
학계 “클라우드 외주 리스크 대응해야”

[메가경제=노규호 기자]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이 디지털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AI거버넌스’를 외치며 AI조직을 확대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망분리 개선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은행권이 IT업계와 손을 잡고 디지털 내부통제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AI기술에 대해 대부분 외주에 의존하고 있어 보안 등 리스크에 취약할 수박에 없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은행 보안' AI 이미지 생성.[이미지= 마이크로소프트 bing 제작]

 

지난 4일 신한금융은 ‘AI거버넌스’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KB금융 역시 지난달 말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4 행사장에서 AI거버넌스 계획을 선보였다.

 

AI거버넌스는 디지털 내부통제를 일컫는 ‘레그테크(RegTech)’에 기초한다. 레그테크는 규제(Regulation)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이는 규제 목적을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규제 준수·이행과 그 감시, 감독에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글로벌 금융사들은 레크테크에 집중, 지속적으로 고도화 해 왔다. 기존 시스템에 인적자원을 더해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방식으로는 오류를 방지하고 내부통제를 획기적으로 혁신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사들은 ▲자금세탁방지(AML) ▲대출 ▲마케팅 프로세스에 레그테크를 주로 활용하고 있다.

 

반면, 국내 은행의 경우 대출 업무에까지 레그테크를 활발히 사용하는 단계에는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4대 시중은행은 일부 업무영역에 AML시스템을 도입, AI·빅데이터 통합·분석 기술을 적용하고 있지만 리스크 발생 우려와 고객 피해가 가장 큰 여신 부문에서는 초보적인 수준의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이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분야에서 가장 낮은 단계로 기술 활용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위는 지난달 13일 ‘금융분야 망분리 개선 로드맵’ 발표 후 22일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주요 금융사가 AI거버넌스를 본격적으로 구축하는 이유도 지난달 말 금융위가 금융사의 AI와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SaaS) 활용을 위한 규제 개선의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업계에서의 AI 활용이 더욱 활발해짐에 따라 생성형 AI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AI거버넌스의 선제적 구축으로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내 금융사들이 IT 역량을 외주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과거 카카오가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 시스템을 맡겼다가 화재가 발생한 사고처럼, 금융사들도 같은 리스크를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사가 내부망에서만 AI를 이용하려면 사실상 이 기술을 각 금융사가 자체적으로 개발해야 하는데 본업이 AI 서비스가 아니기에 이는 불가능에 가깝다”며 “망분리 규제 개선을 해도 챗GPT같은 타사 서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김인석 고려대 정보경영공학전문대학원 박사는 “은행권에서 콜센터 등 고객응대 차원에서 내부 AI 기술을 사용하고 있지만 다양성과 성능 측면에서 클라우드 업체의 내부통제 AI보안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금융당국이 클라우드 업체에 리스크가 터졌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가이드라인을 명확히 제시해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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