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개미 안건 전부 부결, 다올투자증권 이병철 회장 완승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4-03-15 16:14:48
  • -
  • +
  • 인쇄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다올투자증권 주주총회에서 2대 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가 제시한 주주제안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 김기수 대표는 이른바 ‘슈퍼개미’로 불리며 경영권 분쟁을 불러일으켜 업계에 큰 화제를 몰고 온 인물이다.

 

15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다올투자증권의 제4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김 대표가 제안한 주주제안 안건이 결의요건 미달로 부결됐다.

 

▲다올투자증권 본사 [사진=다올투자증권]

 

앞서 김 대표는 ▲권고적 주주제안 신설 ▲최대주주와 2대주주를 배당에서 제외하는 차등적 현금배당 ▲주주총회 보수심의제 신설 ▲유상증자에 따른 자본확충 ▲자회사 매각에 대한 주총 보고 ▲이사의 수 및 임기 변경 등의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을 냈다.

 

2-1호안인 권고적 주주제안은 사전 및 현장 투표에 참여한 전체 출석 의결권 주식 중 26%의 찬성표를 얻는 데 그치며 부결됐다. 이에 차등적 현금 배당과 유상증자에 따른 자본금 확충, 자회사 매각에 대한 보고와 결의 안건도 자동으로 폐기됐다.

 

김 대표는 지난해 4월 'SG증권발 폭락 사태'로 다올투자증권 주가가 폭락하자 집중적으로 회사 지분을 사들여 2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어 9월에는 회사 주주로서 적극적인 주주 활동을 수행하겠다며 주식 보유 목적을 '일반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해 공시했다. 회계장부 열람 등사 가처분 신청 후에는 다올투자증권의 영업손실 심화 등에 대한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이병철 회장 보수 삭감 등을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이후 주주행동주의 플랫폼인 '비사이드코리아'를 통해 소액 주주들에게 의결권 전자위임을 독려했으며, 주주총회의 소집절차 및 결의방법의 적법성을 조사하는 검사인 선임을 법원에 신청해 인용되기도 했다.

 

김 대표는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다올투자증권 지분 14.34%를 보유하고 있다. 이병철 회장(지분율 25.20%)에 이은 2대주주로, 최대주주와 격차는 10.85%포인트 수준이다. 하지만 이번 주총에서 김 대표측 안건에 찬성한 비율은 대부분 30% 안팎에 그쳤다. SK증권(4.6%)과 케이프투자증권(4.6%), 중원미디어(4.8%) 등 다올투자증권 우호지분이 의결권을 위임하면서 표 대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김 대표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 회피 의혹으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김 대표가 다올투자증권의 지분 매입 과정에서 친인척 등 특별관계자와 지분을 10% 이하씩 나눠 보유하는 방식으로 금융회사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회피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특수관계인을 제외하고 본인이 금융회사의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을 10% 넘게 보유하고 있으면 대주주 적격성 심사 대상이 된다.

 

한 업계관계자는 “2대 주주의 안건이 모두 부결될지는 예측 못했다”며 “이번에는 이병철 회장 측이 완승을 거뒀지만 향후 김기수 대표 측의 대응이 주목 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BBQ 올리버스, 추석 맞아 어르신께 따뜻한 선물 나눔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제너시스BBQ 그룹의 대학생 봉사단 올리버스는 지난 27일 동대문노인종합복지관에서 지역 어르신들에게 전달할 추석 선물 꾸러미 50개를 직접 제작하고 복지관에 전달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올리버스 단원들은 쌀, 김, 약과, 식혜, 곶감 등 한 끼의 식사와 명절 간식들로 구성된 추석 선물 꾸러미를 현장에서 직접 포장해 복지관에 전달했

2

한화, ‘베스트 파트너스 데이’ 개최…“글로벌기업으로 함께 성장”
[메가경제=심영범 기자]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6~27일 부산에서 ‘2025 베스트 파트너스 데이(Best Partners Day)’ 행사를 열었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56개 협력사와 미래비전 및 전략 방향을 공유하고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통한 국내 방위산업 생태계의 지속 성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품질과 경영관리 등

3

현대건설, 의정부 ‘힐스테이트 회룡역파크뷰’ 계약 진행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현대건설은 29일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에서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회룡역파크뷰’의 계약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단지는 지하 3층에서 지상 33층, 12개 동, 전용면적 39~84㎡, 총 1816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전용 59㎡와 84㎡ 등 674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배정됐다. 선착순 계약 방식이 적용돼 청약통장 가입 여부와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