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리더들, 키노트서 AI 시대 반도체 혁신 논의
[메가경제=신승민 기자]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주관하는 ‘세미콘 코리아 2025’가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엣지를 선도하다(Lead The Edge)’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ASML, AMD 등 국내외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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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미콘 코리아 2025'가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사진=메가경제] |
올해 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관련 500여 개 기업이 참여해 총 2301개 부스를 운영하며, 관람객은 약 7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개막일인 19일 오전부터 전시장 입구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행렬이 길게 늘어섰다. AI 열풍 속에서 반도체 산업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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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미콘코리아 2025 참여 기업들이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메가경제] |
행사장 곳곳에서는 기업들이 자사 기술력을 적극 홍보하고 있었다. 채용 및 고객 상담 공간을 따로 마련한 업체들도 있었으며, 일부 기업들은 SNS 팔로우 인증 이벤트를 통해 기념품을 제공하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반도체 업계 취업을 희망하는 대학생 관람객들도 많았다. 행사장을 찾은 한 반도체 관련 전공 학생은 “작년에도 행사를 관람하러 왔었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사람도 더 많고 규모도 커진 것 같다”며, “일본 반도체 장비 기업에 관심이 있어 채용 정보를 알아보러 왔다”고 말했다.
개막일에 진행된 반도체 업계 대표 글로벌 리더들의 키노트 스피치도 관람객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연사들은 올해 반도체 업계의 주요 키워드로 '인공지능(AI)'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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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재혁 삼성전자 사장이 세미콘코리아 2025 키노트에 연사로 나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메가경제] |
첫 연사로 나선 송재혁 삼성전자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은 ‘더 나은 삶을 위한 반도체 혁신’을 주제로 강연했다. 송 사장은 “포스트 AI 시대를 맞아 반도체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세미콘 코리아가 다음 세대의 행복한 삶을 만드는 데 의미있는 행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각자 해야할 일을 해주고 있고, 그 가치를 많은 인류가 공유하면서 우리의 삶이 과거보다 더 나아졌다"며, “칩렛을 만드는 것도 어느 한 곳이 다 할 수 없기 때문에 설비·소재업체와 EDA, 칩 메이커, 학계, 소비자들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로 연단에 오른 루크 반 덴 호브 아이멕(IMEC) 회장은 “반도체 생태계에서 각 지역이 가진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그 강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정학적 불안으로 인한 디커플링(decoupling)은 산업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반도체 산업 성장을 위해 글로벌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빌 엔 AMD 부사장은 ‘AI 시대의 전력 효율성 수요’를 주제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 문제를 조명했다. 그는 "데이터센터 한 개가 약 75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필요로 한다"며, “고성능 컴퓨팅의 수요 증가에 맞춰 반도체의 전력 효율성을 개선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키노트 강연을 들은 한 관람객은 “반도체 업계 종사자로서 최신 기술과 산업 전망을 접할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세미콘 코리아는 올해로 36회째를 맞았다. 행사는 오는 21일까지 진행되며 최신 반도체 기술 전시와 컨퍼런스,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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