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노조, 조 회장 배임 의혹 고발장 접수...검찰에 수사 촉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의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현범 회장의 배임 혐의까지 수사망을 넓히며 총수 일가를 향해 칼끝을 겨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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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
5일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최근 법원으로부터 조 회장 등의 계좌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추적에 나선 데 이어 한국타이어 노조 관계자를 불러 고발인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한국타이어지회는 지난 2일 서울중앙지검에 조 회장의 횡령·배임 의혹과 관련된 고발장을 접수하고 강도 높은 수사를 촉구한 바 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1월 한국타이어가 그룹 계열사인 한국프리시전웍스(MKT)로부터 타이어몰드를 높은 가격에 사들이면서 총수 일가가 소유한 회사에 이익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부당하게 지원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총 80억 원을 부과하고 법인을 고발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지난 2014년 2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약 4년간 타이어몰드의 제조원가를 실제 원가보다 30% 이상 부풀려 MKT가 매년 40%가 넘는 매출이익률을 볼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위는 부당내부거래를 통해 MKT에 이익을 몰아주는 과정에서 이 회사 지분을 보유한 조 회장(29.9%)과 조현식 부회장(20%)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반면 한국타이어에는 손해가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두 형제는 2016년부터 2년간 MKT로부터 총 108억 원의 배당금을 챙겨 부친인 조양래 명예회장의 지분 매입 등 경영권 승계에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지난달 23일에는 조 회장이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기도 했다.
검찰은 공정위에 조 회장에 대한 추가 고발을 요청할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 회장은 하청업체로부터 수년간 납품을 대가로 6억여 원의 뒷돈을 받아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2020년 11월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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