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P에 눌러담은 850만명 인정한 '양보다 질'취향저격 나선다
[메가경제=정호 기자] "현재 임신 7개월인데 최대한 인체의 무해한 상품인지를 꼼꼼하게 따져보게 된다. 컬리는 예전부터 신선식품을 비롯해 먹거리에 대해서는 높은 기획력을 바탕으로 맛과 품질, 안전에서 신뢰를 쌓아왔다. 행사장 구성을 살펴보니 비건화장품부터 더마뷰티(의약 화장품)의 구성에서 자연주의를 비롯한 컬리의 뷰티제품 경쟁력이 여과없이 드러난다."
현장을 찾은 30대 임산부 김모씨가 남긴 말이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신선식품과 뷰티에서 경쟁력을 높여았던 컬리가 서울시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로 온라인 벽을 깨고 나왔다. 컬리에 입점한 90여 뷰티 브랜드와 함께한 이번 행사는 '뷰티컬리' 론칭 2주년만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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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뷰티 상품을 체험하기 위해 찾아 온 고객들이 이노베이션 부스마다 문전성시를 이뤘다.[사진=정호 기자] |
행사장 입장 구역인 런웨이는 철제 골조로 이뤄진 천장에 달린 연분홍 빛 조명이 바닥에 교차로를 비치고 있었다. 입구 양옆에는 앰풀과 보습 크림을 비롯한 화장품 용기를 형상화한 네온 입간판이 늘어서 있으며 흡사 패션쇼 현장을 재현한 모습이다.
런웨이를 지나치면 길게 늘어선 통로의 미용실처럼 거울들이 설치된 백스테이지를 만날 수 있다. 이 장소를 기준점으로 양 끝에는 고급 브랜드를 모아둔 '프레스티지'와 신기술을 소개하는 '이노베이션' 구역이 자리 잡고 있다.
이노베이션 구역은 달바·뮤스템·브이티 등 스킨케어부터 더툴랩·루나·메리쏘드 등 메이크업, 러쉬·미쟝센·닥터아토 등 헤어바디 등으로 제품군마다 구역을 지정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LG프라엘이 미용기기를 선보였으며 대상웰라이프는 이너뷰티(먹는 화장품) 신제품으로 '갓식스'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컬리는 프랑스 약국이 만든 '라로제', 친환경과 공정무역을 내세우는 '러쉬'를 비롯한 39개 브랜드를 최초로 소개했다. 단순히 칠하는 것에서 먹고, 관리하는 기기로 나타나는 화장품 시장의 변화상도 행사장에 담아냈다.
컬리 관계자는 "당사는 뷰티컬리 도입 시기부터 화장품 성분을 공개하며 신뢰도를 높이는 데 주력해 왔다"며 "무엇보다 직거래를 통해 품질력에 공을 들여왔으며 이번 부스 구성에서도 당사가 2년간 축적해 온 모든 노하우를 담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고 강조했다.
부스 구성에 주력한 만큼 관람객의 호평도 이어졌다. 현장을 찾은 20대 직장인은 "내일 출근 해야 하는 데 필요한 화장품이 떨어지면 컬리를 통해 주문을 해왔다"며 "컬리가 만든 전시장이기에 필요하거나 내가 맞는 화장품을 찾을 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20·30여성 사이에서 불고 있는 '나를 위한 투자' 트렌드에 맞춘 프리미엄 뷰티를 겨냥한 부스 구성도 뷰티페스타가 가진 강점이다. 에스티 로더·설화수·랑콤·끌레드뽀 보떼·몰튼 브라운 등 13개 브랜드로 구성한 부스는 정해진 입장객만 받아 쾌적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앞서 컬리는 얼리버드 티켓을 두 차례로 나눠 판매했는데 모두 오픈과 동시에 매진됐다고 밝힌 바 있다.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4시간씩 나눠 운영된다. 입장권별로 시간과 시간대를 분리 운영해 고객 수를 관리하는 셈이다. 티켓은 각각 이노베이션 구역만을 돌아볼 수 있는 3만원과 프레스티지 구역을 아우르는 5만원 구성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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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레스티지 구역은 비교적 여유로운 공간 구성이 특징이다.[사진=정호 기자] |
한 놀이공원 티켓 가격 일일 자유이용권이 6만원 대인 점과 비교해도 티켓은 비싼 편이다. 더욱이 이용 가능한 시간이 4시간 남짓이기에 가격 부담이 큰 편이다. 이 가격에도 부스는 20·30·40 등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로 북적거린다. 미리 90여 브랜드 제품을 경험하며 자신에게 맞는 뷰티 제품을 발견하려는 수요가 흥행에 주요한 것으로 풀이된다. 컬리는 행사 1시간 만에 2000여 관객이 찾아왔다고 집계했다. 남은 행사 기간까지 예상 고객은 총 4만명이다.
고객들은 고가 라인 제품에도 아낌없이 투자하는 모습이다. 한 30대 고객은 "고가 제품도 효과가 개개인의 피부와 체질에 다르게 나타나지만 개인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며 "립스틱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3배 정도 가격 편차가 있는 만큼 화장품의 발색이 오래 지속되고 피부 밀착력에서도 일반 제품과 비교하면 뛰어난 성능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컬리가 갖춘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품질력과 부스 구성에 대한 호평도 들을 수 있었다. 다른 20대 고객은 "고급 브랜드의 제품을 사려고 하면 백화점과 특정 매장을 찾아야 하지만 한 장소에서 고급 브랜드를 살펴볼 수 있으며 내부도 쾌적해 90% 정도 만족한다"며 "타 이커머스 대비 만족도가 높아 컬리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평소 알던 화장품 브랜드의 느낌을 부스로 감상하는 것 또한 색다른 재미"라고 말했다.
세계화로 퍼져가는 K-뷰티에 대한 관심은 이번 행사장에서도 드러났다. 중국에서 유학 온 20대 대학생은 "한국 화장품은 가격이 크게 비싸지 않고 제품력도 만족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왔다"며 "나이와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남자친구와 같이 현장을 찾은 20대 방글라데시 여성은 "우리나라에서도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스킨케어와 보습제의 인기가 높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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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웨이는 철제 골조로 이뤄진 천장에 달린 연분홍빛 조명이 바닥에 교차로를 비치고 있었다.[사진=정호 기자] |
이날 행사장은 고객에게 체험형 이벤트를 통해 고객 경험 또한 높였다. 이벤트 존은 ▲ 작은 꽃다발을 증정하는 '플라워바 이벤트' ▲각 부스 구역에 위치한 '포토존' ▲이노베이션 내 6개 존을 모두 돌면 선물을 증정하는 '부스 방문' 등 프로그램을 갖췄다.
컬리는 이 뷰티페스타2024를 통해 고객경험을 높여 '뷰티컬리'를 한 단계 높은 단계로 진일보시키는데 주안점을 뒀다. 컬리는 경쟁사인 CJ올리브영 2400개, 무신사 1700여개 보다 적은 1000개 정도의 브랜드를 갖췄다. 하지만 입점 브랜드의 품질을 앞세워 '양보다 질'로 승부한다는 계획인 셈이다. 이는 누적 거래 1100만건, 850만 고객 주문을 갖춘 컬리의 비결인 만큼 향후에도 다듬어갈 승부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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