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AI·데이터 스타트업 발굴 및 협업
"제휴사 확보 및 VC 관계사 전략펀드 투자 협력"
[메가경제=노규호 기자] 플랫폼 간편결제, 디지털자산 등을 앞세운 핀테크·빅테크 기업이 지급결제시장 내 입지를 넓혀가는 가운데 카드사는 B2BC(기업간 거래+제휴고객 거래) 주요 고객 접점을 상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AI와 데이터 관련 스타트업 협업 및 B2B(기업간 거래) 제휴사 확보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 |
▲플랫폼 간편결제, 디지털자산 등을 앞세운 핀테크·빅테크 기업이 지급결제시장 내 입지를 넓혀가는 가운데 카드사는 B2BC(기업간 거래+제휴고객 거래) 주요 고객 접점을 상실하고 있다. [사진= Pixabay] |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네이버페이, 토스뱅크 등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적인 금융서비스를 플랫폼 내에 통합하는 이른바 ‘임베디드 뱅킹(Embedded Banking)’을 활성화하고 있다.
이를 두고 전통 금융업과 테크 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새로운 금융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데, 실제로 빅테크 플랫폼은 다수 은행과 협업해 혁신금융서비스를 내놓으면서 기존 카드업계가 주도하던 B2BC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최근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스테이블코인이 주목받으면서 지급결제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서병윤 DSRV 미래금융연구소 소장은 “스테이블코인이 송금·결제시장에 편입된다면 블록체인 기술 특성상 카드결제 PG사 등 중개인이 필요 없을뿐더러 수수료도 사실상 0%에 가까워 소비자 편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융위원회 또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투자자 보호 및 건전성 담보를 위한 규제 입법을 추진하면서 결제 인프라 혁신에 발맞춰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카드사들은 이러한 위기감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과 데이터사업 진출을 본격화 중이다. 신한카드는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생성형 AI 기술을 빅데이터와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유망 스타트업 공모에 나섰다.
신한카드는 최종 심사 과정을 거쳐 ▲스마트마인드 ▲사페레아우데 ▲마인즈앤컴퍼니 총 3팀을 선정했으며, 이를 신한카드 AI 서비스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BC카드는 AI 기반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데이터브릭스와 협업한다. BC카드가 보유하고 있던 방대한 소비 데이터를 데이터브릭스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을 활용해 업무 범위를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핀테크, 빅테크와 인터넷전문은행까지 B2BC 사업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카드사의 데이터와 AI 신기술 도입을 통해 가맹점에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함께 발전해나가는 생태계 구축을 위해 지속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해당 카드사들의 전략에 대해 김상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앞으로의 B2B 사업 성공을 위해서는 기존 업력이 있는 제휴사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제휴 기업 투자나 벤처캐피탈(VC) 관계사의 전략펀드를 통한 체계적인 협력 강화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