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모멘텀 측면에서 점유율과 실적 기대
[메가경제=오민아 기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이 다음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의 해군력 강화 이슈에 맞물려 국내 조선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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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사진=HD한국조선해양] |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오션은 전 거래일보다 6.20% 오른 4만79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이 회사는 장중 52주(1년) 신고가인 4만9400원을 찍었다. HD현대중공업도 이날 52주 신고가인 31만9500원을 기록했지만 약세로 전화해 전 거래일에 비해 0.32% 내린 30만8500원에 마쳤다.
이외에도 HJ중공업(0.85%), 삼성중공업(1.28%) 등 조선주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한화엔진도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후 5.05% 오른 2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조선 5개사의 주가는 88.1% 상승하며 시가총액이 74조원으로 불어났다. 주가상승률은 HD현대중공업 122.9%, HD한국조선해양 88.6%, HD현대미포 58.1%, 한화오션 48.8%, 삼성중공업 45.8% 등으로 높았다.
조선주 강세는 트럼프 정부 출범 호재와 연결돼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해군함 건조에 동맹국과의 협업 의지를 내비치고 중국 견제 의지를 표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6일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미국 해군 함정 건조 문제와 관련해 "동맹국을 이용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해군력을 강화하고, 관련된 조선업을 강화하려는 깊은 수준의 제도 개편을 하려고 하고 있어 조만간 여러 발표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해군 함정 MRO 시장 규모는 올해 577억6000만달러(약 78조원)에서 2029년 636억2000만달러(약 88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이 가운데 미국 시장 규모만 연간 약 20조원을 차지한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업 등 아시아 국가가 경쟁 우위를 가진 분야에서 미국과의 적극적인 협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잔고와 선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지지될 것"이라며 "모멘텀 측면에서 한국 업체들의 점유율 정상화와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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