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정의선 "AI 내재화는 생존 조건"...신기술 중심 전략 재정비 강조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6-01-05 16:53:53

[메가경제=정호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AI 역량을 내재화하지 못하면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며 그룹 차원의 기술 전환 가속을 공식화했다. 현대차그룹은 AI와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로보틱스를 중심으로 한 중장기 전략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5일 2026년 신년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경영 방향을 공유했다. 올해 신년회는 정의선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좌담회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사전 녹화된 영상이 공개됐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신년 메시지를 통해 AI를 단순한 도입 기술이 아닌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규정했다. 그는 “AI 역량을 내재화하지 못한 기업은 생존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외부 기술에 의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산업과 제품의 새로운 기준을 선도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로보틱스, 제조 현장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피지컬 AI’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소프트웨어 기술과 제조 역량을 결합해 차별화된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의선 회장은 기술 전환과 함께 조직 운영 방식의 변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현장 중심의 판단과 신속한 의사결정, 명확한 책임 구조를 통해 변화 속도에 대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형식적인 보고와 절차보다 실질적인 문제 해결과 실행력을 중시해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신년회에서는 SDV를 중심으로 한 자율주행, 로보틱스, 수소 사업 전략도 공유됐다. 장재훈 부회장은 “SDV 전환은 현대차그룹의 생존과 직결된 과제”라며 “차종 전반으로의 확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합작사 모셔널을 통해 아이오닉5 기반 로보택시의 무인 주행 상용화를 미국에서 추진 중이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보스턴다이나믹스와의 협력을 통해 제조 현장 중심의 피지컬 AI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물류 로봇과 사족보행 로봇은 현장 데이터를 축적하며 상용화를 확대 중이며,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중장기 투입도 준비하고 있다.

 

수소 사업은 모빌리티를 넘어 생산·저장·활용 전 밸류체인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장 부회장은 “수소는 에너지 전환 시대의 핵심 저장 수단”이라며 글로벌 사업 확대 의지를 밝혔다.

 

각 계열사 대표들도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 대응 전략을 공유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생산 유연성과 파워트레인 다변화를, 기아는 PBV와 신흥시장 확대를, 현대모비스는 SDV 핵심 부품과 차량용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정의선 회장은 좌담회를 마무리하며 “변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며 “AI를 외부에서 빌려오는 기술이 아닌 조직의 생명력으로 체화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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