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분기 안에 성사시킬 것"…"걱정말라"직원 당부
매각에 필요한 계리·HR·상품 등 자료 요구 현재진행형
금감원, 우리금융 사고 정기검사 연장…인수영향 '촉각'
[메가경제=문혜원 기자] 성대규 우리금융 인수단장이 최근 동양생명과 ABL생명 측 사장을 만나 인수계획을 내년 1분기 안으로 마무리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져 성사 관련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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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성대규 인수추진 단장이 최근 동양, ABL생명보험의 대표이사와 만나 "내년 1분기안에 인수 계획을 마무리짓겠다"라는 내용을 밝혀, 향후 인수추진 성사 여부에 촉각이 쏠린다. [사진=우리금융 제공] |
14일 금융권과 메가경제 취재결과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성대규 인수단장이 10월 중 동양·ABL생명보험을 방문, 각 대표이사를 만나 "내년 1분기 중 인수를 마무리 지을 것"이라는 약속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성 인수단장은 보험사 직원들에게도 "인수 추진에 있어서는 걱정하지 말라"라는 말도 덧붙여 임직원들에 당부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보험사 M&A 인수전 추진에 예전보다 더 적극적인 모습을 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금감원 정기검사가 일주일 더 연장되면서 향후 방향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인수 준비에는 흔들림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금융 인수 추진단에서는 각 보험사 측에 매각 검토에 필요한 계리·상품·영업·HR자료 등 다양한 자료 요구를 활발히 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진다.
보험업계에서는 우리금융 쪽으로 인수될 두 보험사들의 임원 쇄신 방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인수된 이후 우리금융그룹 정기인사’로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ABL생명에선 하반기 임기만료를 앞둔 임원들의 인사 경우 내년 3월까지 임기를 연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우리금융 쪽으로 내년 3월 최종 인수될 시를 고려해 선제적 제한을 둔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ABL생명의 12월 임기 만료를 앞둔 임원들은 FC실 상무, 자산운용실 상무, 경영관리실 상무 등 총 3명이다.
다만 동양생명 임원들 중 재무라인 쪽의 경우 아직 임기연장 관련되거나 교체 여부에 대해 검토 된 게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기획담당 이사, 경영전략담당 이사 등 임원 2명은 재선임했다.
우리금융은 앞서 지난 9월 성대규 전 전 신한라이프 대표를 인수단장으로 선임한 바 있다. 당시 업계 안팎에서는 성 전 대표를 우리금융 보험사 인수 단장으로 등판하게 된 배경으로 관료 출신이이라는 경력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우리금융의 금융사고 관련 내부통제에 대한 이슈가 커지자, 금감원의 정기검사와 경영실태평가 등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 성 인수단장의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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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동양생명 본사 전경. ABL생명 본사 전경. [사진= 각 사제공] |
최근에는 금감원이 우리금융 정기검사를 추가 연장하겠다고 선언해 보험사 M&A추진 향방이 더욱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29일 "은행권 내부통제와 관련해 엄정한 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우리금융 보험 인수 최종 결론 향방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금감원 정기검사 결론이 경영실태 평가 3등급 이하가 나오면 "최종 인수 작업이 어려울 수 있다"라는 해석이 있는가 하면.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이미 인수체결시 자금이 투입된 만큼 우리금융이 무리한 결정을 내리지 않고 보험사와 금융당국 등 서로가 최대한 타협점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일종의 사회조약 체결서 조항과 같은 것으로 마무리를 지을 수 있을 수 있다"라며 "과거 10년전 LIG손해보험이 매각할 때에도 KB금융이 대규모 정보유출 사태 등으로 인해 리스크 문제가 있었지만, 결국 금융위로부터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를 승인받은 선례가 있어 우리금융의 내부통제 사태와 별개로 인수추진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KB금융은 조직의 내분 사태와 대규모 정보유출 사태로 금감원으로부터 기관경고를 사전 통보 받았지만, 그해 12월 LIG손해보험 인수를 승인받았다. 금융위는 당시 금융지주회사법 특례조항을 적용해 LIG손보 인수를 승인했다.
우리금융이 보험사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도 다자그룹에 대한 재무 리스크가 있어 향후 "자본확충 부담이 클 수 있다"라는 우려도 있다. 다자보험그룹은 다자생명과 자회사 안방그룹홀딩스를 통해 동양생명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안방그룹홀딩스를 통해 ABL생명 지분을 보유 중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다자그룹은 자본확충을 위한 직접적인 유상증자 등의 노력은 않고 회사가 떠안는 후순위채 발행만 하면서, 철수할 생각만 하고 있다"라며 "우리금융의 보험 인수를 위한 현금은 충분하지만 리스크부담이 있는 그룹의 재무적인 부분을 떠안아야 하는 상황에 있어 향후 성장을 위해 투입될 비용이 만만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의 인수가 성사되지 못할 시에는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생겨 다자그룹측에서 우리금융으로부터 일정의 계약금을 몰취할 수 있다. 계약 규모를 고려하면 수천억원에 달할 수 있다라는 추정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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