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완·박장근·유도현 부행장 하마평 거론
이사회 끝난 직후 최종 1인 선정 발표 가능성
[메가경제=문혜원 기자] 올해 12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후임 선정을 두고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후보군 관련해서도 벌써부터 하마평 및 소문도 무성한 상황이다. 우리금융의 금융사고가 잇따른 데에 따른 내부통제 강화 관련 인적쇄신에 대한 '인사풀'이 짜여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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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은행이 조병규 행장 뒤를 이을 후보군 선정에 골몰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메가경제 재구성] |
22일 금융권 및 메가경제 취재결과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오전부터 정기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사회 구성원들은 '자회사 대표이사 추보천위원회'의 위원을 겸한다. 이날 조병규 행장을 이을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 선임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 행장은 자진 사퇴한 이원덕 전 행장의 잔여 임기를 이어받아 지난해 7월 임기를 시작했다. 다음달 31일 임기가 만료된다.
후보군을 선정하는 과정은 롱리스트(10명)선정 후 숏리스트(3명)으로 압축해 최종 1인을 결정하지만, 현재 내부 관계자들에 의하면 숏리스트 3명 후보로 바로 압축, 이사회가 끝난 직후 최종 후임을 정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현재 비공개로 열리는 만큼 후보군에 대한 하마평은 소문만 무성환 상황이다. 유력한 3명 후보에 대한 것은 유도현 부행장(경영기획그룹), 정진완 부행장(중소기업그룹), 박장근 부행장 (리스크관리그룹)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박장근 부사장과 유도현 부행장은 상업은행, 정진완 부행장은 한일은행 출신으로 알려진다.
유도현 부행장은 2021년 말 뉴욕지점장(부장급)에서 본부장으로 승진한 뒤 2022년 부행장보로 승진한 인물로 우리은행 내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은 인물로 통한다. 1968년생으로 내부 출신 부행장 중 나이가 가장 낮은 것으로 알려져 젊은 CEO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도현 부행장은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 시절인 2015년 비서실장을 지냈고 2017년 런던지점장으로 취임해 5년 간 글로벌법인에서 역임한 이력도 가지고 있다. 2022년에는 우리은행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맡았다. 유 부행장은 과거 본부장으로 승진한 뒤 2개월 만에 집행부행장보로 승진하기도 했다.
이광구 전 우리은행 부행장 시절 비서실장이었다는 점에서 내부 출신으로는 가장 유력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 집행 부행장의 경우도 만만치 않은 후보로 평가되고 있다. 정 부행장은 우리은행 기관영업전략부와 중소기업전략부를 거쳐 삼성동금융센터 금융센터장, 본점영업부 본부장 등을 지냈다. 최근 가계대출에 대한 금융당국 억제 속 기업금융으로 돌파구를 모색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은행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가 많다.
박장근 부행장의 경우 글로벌부문 비롯 자금시장 전문가로도 알려졌다. 1967년생인 박장근 부행장은 지난 2004년 2월 우리은행에 입행한 후 2012년 자금시장전문인력 양성과정인 FMM(Financial Market Masters)를 거쳐 2012년 12월부터 외환딜링팀에 합류해 외환관련 전문가로써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우리은행 본점영업부 본부장을 지냈으며 지난해 3월 우리금융지주 리스크관리그룹장 겸 우리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에 낙점됐다.
조병규 행장의 경우 연임은 불가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검찰이 손태승 전 회장의 부당대출 사건에 조 행장이 당시 사건을 알면서도 금감원에 신고를 안했다는 책임을 묻고 있기 때문이다. 피의자로 전환하면서 거취가 불투명하다는 방향으로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사회가 끝난 직후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는 이번달 말 안으로 정한다는 말들이 나온다.
우리은행의 한 직원 관계자는 "이사회에 대한 내용은 직원들이 알 수 없을 정도로 깜깜이로 진행되고 있다"라며 "조 행장의 경우 이미 후보 리스트선정에서 제외된 걸로 알고 있다. 다만, 아직 아무것도 정해잔 바가 없고 소문만 무성한 상황이라 내부에서도 숨죽이며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우리금융에서는 "아직 이사회가 진행 중인 상태"리며 "아무것도 정해진 상황이 없고 3명 후보 외에도 다른 부문장 및 부행장들도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우리금융의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따르고 있기 때문에 차기 우리은행장을 비롯한 자회사 대표들의 윤곽은 이달 말 안에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우리금융의 지속적인 금융사고 발생 이슈로 인해 대대적인 인적쇄신 방향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유도현 부행장 외 나머지 거론되고 있는 후보군이 상업은행 출신임에 따라 이번 인적쇄신을 통해 상업은행 출신이 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계속 발생된 사고 이슈로 CEO선정에 대해 고심할 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라며 "기존 인사풀 방향을 점검·보완해 기존 파벌 싸움을 넘은 정치적 범주를 넘어선 현실 문제를 논의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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