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127%↑…타 카드사 두 배 넘어
회원 10만명당 민원 건수 현대카드 2.58건 최다
금융당국, 카드사 임원들 성과 보수 체계 파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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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신금융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 카드회사 7곳에 접수된 민원은 1870건으로 직전 분기보다 72% 증가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성과급 잔치를 벌였던 카드사들의 고객민원이 급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민원이 많이 증가한 카드사는 삼성, 하나, 현대카드 순이었다. 회원 10만명당 민원 건수로는 현대카드가 최다였다. 카드회사의 서비스에 대해 불만이 급증한 만큼 관련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24일 여신금융협회 등에 따르면 국내 카드회사 7곳에 접수된 지난해 4분기 민원은 1870건으로 이전 분기 1087건보다 72% 증가했다.
카드회사에 접수된 민원은 지난해 1분기 1455건, 2분기 1283건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4분기 급증했다. 한해동안 민원은 총 5695건에 달했다.
이 수치는 중복·반복 민원이나 단순 질의, 카드회사에 책임을 물을 수 없는 민원 등은 제외된 수치다.
4분기 접수 민원은 할부항변권 등 제도 정책 관련이 600여건으로 가장 많았고 카드 영업 관련이 200여건, 채권 관련과 고객 상담이 각각 100여 건이었다. 카드 영업이나 채권관리 보다 카드사 제도 정책 관련 민원이 주종을 이룬 것이다.
카드회사들은 지난해 고금리 등을 이유로 이용 한도 등 고객 서비스를 대부분 줄였고 신용대출 평균 금리도 대폭 끌어올린 바 있다.
동기간 카드회사별로 민원 건수 증가율은 삼성카드가 전분기보다 127% 급증해 가장 높았고 하나카드(80%), 현대카드(69.7%), 신한카드(66.3%), KB국민카드(64.7%), 우리카드(57.8%), 롯데카드(49.2%) 순이었다.
카드회사의 회원 10만명당 민원 건수(환산 건수)는 현대카드가 2.58건으로 최다였고 신한카드(2.23건), 삼성카드(2.16건), 롯데카드(2.03건)가 뒤를 이었다. 환산 건수의 증감률은 삼성카드가 지난해 4분기에 전분기보다 125.3% 늘었고 하나카드가 77.6%, 신한카드가 66.1%, 현대카드가 65.4%였다.
지난해 업황악화 속에서도 두자리 증가율을 기록하며 업계 영업이익 1위를 기록한 삼성카드는 성과급을 연봉의 50%까지 지급하고 업계최고 수준의 대출이자율을 유지하고 있다. 상생을 위한 ESG경영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나머지 카드 회사들도 작년에 높은 금리로 인해 자금난이 생겼다며 고객 이용 한도 등 고객 서비스를 대부분 줄였고 신용대출 평균 금리를 대부업 수준까지 올렸다. 성과급도 작년과 비슷한 정도가 제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인 카드회사 임원들의 성과 보수 체계 현황을 파악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카드회사들이 자율적으로 카드론, 현금서비스, 리볼빙 등 대출 금리를 내릴 수 있도록 하고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와 관련 공시 확대 등으로 민원을 줄일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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