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자율협의체 "사이게임즈에 보낸 공문 공개하라"
카카오게임즈가 오는 17일 모바일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이용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기로 합의 중인 가운데 이용자들의 마차 시위가 13일 오전 판교에서 재개돼 눈길을 끌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6일 우마무스메 운영 방식에 항의하는 이용자들의 요구를 수용해 사측 관계자와의 간담회 추진을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일본 게임 개발사 관계자의 참석 여부와 간담회 생중계 영상 송출 채널 결정 등에서 이용자들과 이견을 보이며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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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13일 성남시 판교에서 진행된 우마무스메 이용자 자율협의체 2차 마차 시위. [무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게임이용자 자율협의체=연합뉴스] |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우마무스메 이용자 자율협의체 측에서 먼저 16~18일 사이 간담회 일정을 원했기에 17일로 제안된 상태”라며 자세한 사항은 정해지는 대로 공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용자들이 이번 간담회 일정에서 가장 중요시했던 부분은 우마무스메의 개발사인 일본 ‘사이게임즈’의 참석 여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개발사의 의도와는 다르게 퍼블리셔(유통사)인 카카오게임즈가 독단적으로 운영한 방식 때문에 이번 국내 우마무스메 논란이 불거졌다는 게 이용자들의 주장이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가 밝힌 바에 따르면 사이게임즈로부터 간담회에 참석하기 어렵다는 답을 받은 상태이며, 간담회와 관련한 질의응답을 사전에 서한을 통해서라도 소통하는 방식을 논의 중이다.
또한 이용자들이 원한 간담회 생중계 영상 송출은 논의 초반 자사 플랫폼으로만 가능하다는 입장이었으나 현재는 다양한 채널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간담회 영상 생중계는 송출 채널과 구체적인 부분들에 대해 계속 논의 중”이라며 “회사 측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소통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용자들과 사측 간 이 같은 합의가 진전되는 가운데 13일 오전 성남시 판교 카카오게임지 사옥 인근에선 우마무스메 이용자 자율협의체가 지난 1차 마차 시위 15일 만에 2차 마차 시위를 재개했다.
마차 옆면에는 “추석 연휴 잘 보내셨죠, 우린 공지 잘 받았어요, 정말 미안한 거 맞습니까?”라는 시위 문구가 적혀있어 일부 이용자들의 여전한 불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용자 자율협의체는 카카오게임즈가 사이게임즈에 전달한 참석 요청 공문의 공개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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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국내 정식 출시된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카카오게임즈 제공] |
우마무스메는 일본어로 말을 뜻하는 ‘우마’와 딸을 의미하는 ‘무스메’의 합성어다. 경주마를 미소녀 캐릭터로 의인화해 육성하고 경주에 출전시키는 내용의 게임이다. 한국에는 지난 6월부터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하지만 서비스 두 달여 만에 일본과 비교해 적은 보상, 중요 이벤트 관련 공지 지연 등 카카오게임즈의 해당 게임 운영방식이 논란이 되기 시작했다.
이에 항의하는 이용자들은 지난달 29일 성남시 판교 카카오게임즈 사옥 인근에서 1차 마차 시위를 벌였다. 이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트럭 시위를 이어가며 공론화되자 3일 우마무스메 공식 카페에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직접 사과문을 공지한 바 있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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