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주가, 상장 후 최저가 기록에 주주 '패닉'
카카오게임즈가 최근 운영 미흡 논란을 겪은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의 운영자를 교체하는 등 강수를 뒀으나, 결국 피해를 주장하는 게이머들과 법정에서 다투게 됐다.
주가도 상장 이후 바닥을 뚫고 내려가 최저가를 기록하며 주주들을 패닉 상태로 내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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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13일 성남시 판교에서 진행된 우마무스메 이용자 자율협의체 2차 마차 시위. [무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게임이용자 자율협의체=연합뉴스] |
우마무스메 이용자 모임은 23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 단체 환불을 요구하며 손해배상 청구소송 소장을 접수했다.
이들이 목표로 하는 청구 금액은 최소 4020만 원에서 최대 80억 원 규모로 예상된다. 소송대리인은 이철우 변호사가 맡는다.
23일 오전 소송에 나선 게이머 김모 씨(닉네임 ‘사이먼’)는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디시인사이드 갤러리를 통해 “오후 3~5시 사이 소장 접수를 할 것”이라며 “이미 이철우 변호사가 대리인 업무를 맡을 수 있도록 모든 절차를 끝냈다”고 전했다.
김 씨에 따르면 변호사와 상의해 1인당 청구액을 20만 원을 임시로 책정했으며, 소송참여 의사를 밝힌 7100명 중 본인을 포함한 201명이 우선으로 접수됐다. 이에 최소 청구 금액은 4020만 원 선에서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피해액 산출이 늦어지고 있다”며 “일단 소액으로 (청구액을) 넣고, 상황에 맞춰 수정해 피해액을 올리는 식으로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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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간담회에 참석한 우마무스메 이용자 소송 총대표 '사이먼(닉네임)'의 모습. [카카오게임즈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
피해 청구액의 산출은 이용자들이 ▲우마무스메에 전체적으로 결제한 현금 ▲‘키타산 블랙’ 이벤트 공지일인 지난 7월 22일부터 픽업이 끝나는 지난달 10일까지 쓴 현금 ▲고루시 위크 중의 피해 등을 취합한 것이다.
고루시 위크는 게임 내 경주마(캐릭터) ‘골드쉽’의 애칭 ‘고루시’가 일본어 5·6·4와 발음이 비슷해 해당 숫자들과 관련한 보상이 많은 이벤트다.
이번 소송을 막기 위한 카카오게임즈의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카카오게임즈는 앞서 21일 우마무스메의 운영 책임자를 교체를 알리고, 대표 직속 TF 설립 등 지난 간담회 이후의 개선 진행 상황을 이용자들과 공유한 바 있다.
우마무스메 운영 개선 TF장을 맡은 김상구 카카오게임즈 본부장은 지난 21일 우마무스메 공식 카페 공지글을 통해 “약속드린 대로 게임을 잘 이해하는 멤버들을 적극적으로 개선 TF에 추가 충원해 더 수준 높고 세심한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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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마무스메 운영 개선 TF장을 맡은 김상구 카카오게임즈 본부장이 21일 올린 공지글. [우마무스메 공식 카페 캡처] |
그는 “간담회에서 저희의 부족함으로부터 나온 많은 개선 요구와 질책들을 주셨다”며 “이 목록들을 잘 정리해 가능한 것들부터 빠른 시일 내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에 따르면 현재 키타산 블랙 뽑기 구제책 마련에 대해서는 일본 개발사 사이게임즈와 협의가 시작됐다.
이용자들이 요구했던 업데이트 로드맵은 오는 30일 공지 예정이며, 일본과 같은 뽑기 스케줄 적용은 내달 18일부터 가능하도록 작업 중이다.
이외에도 ▲점검 시작 시간을 12시로 고정 ▲공지의 상세화 ▲주요 커뮤니티 24시간 모니터링‧공지 ▲공식 홈페이지 누락 정보 추가 ▲일본어 사투리의 적절한 번역 ▲일본 ‘파카라이브TV’ 컨셉의 한국형 정보공개 영상 등 이용자들 요청의 진행 사항을 공유했다.
이어 “이번 간담회를 통해 저희의 초심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향후 변화된 모습을 통해 우마무스메 IP에 걸맞은 더 수준 높은 운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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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국내 정식 출시된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카카오게임즈 제공] |
이 같은 카카오게임즈의 개선 노력에도 일부 이용자들이 단체 환불 소송을 단행하는 이유로는 간담회 당시의 소극적인 사측 태도와 반 박자 늦은 소통 시도 등이 꼽힌다.
실제 지난 17일 열린 간담회에서 키타산 블랙 뽑기 이벤트 종료 3시간 전 서버 점검 시작으로 피해를 주장하는 이용자 대표단에 카카오게임즈 측은 “아쉽지만 고객 개별의 선택”이라며 일축했다.
이와 함께 이용자가 원한다면 환불을 해줄 의사를 묻는 질문에도 회사 측은 “말씀드리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대답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23일 이용자 소송 총대표 김모 씨는 “19일까지 카카오게임즈의 연락을 기다렸으나 결국 받지 못했다”며 회사 측의 늦은 소통 방식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이날 증시에서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이후 최저 주가인 4만 2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연중 최고점과 비교하면 63% 이상 하락한 수준으로, 시가총액은 3조 5279억 원을 기록했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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