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K-클럽하우스' 내놓나?...정작 클하 열기는 '시들'

김형규 기자 / 기사승인 : 2021-05-31 17: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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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문제점 남기고 식어가는 음성 SNS 열기
카카오, 트위터‧페이스북에 비해 준비 늦어

올해 초 큰 인기를 모았던 음성 기반 SNS '클럽하우스'의 인기가 시들해진 가운데, 카카오는 이를 벤치마킹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이미 유사서비스를 공개하거나 계획을 구체화했다.

 

이미 클럽하우스로 인해 한계가 드러난 시장에서 경쟁사들보다도 뒤늦은 카카오의 합류가 과연 의미 있을지 우려 섞인 시선도 있다.
 

▲ 카카오 CI

 

최근 카카오가 클럽하우스와 유사한 음성 기반 SNS 플랫폼 제작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운드K’라는 가칭 외에는 현재 알려진 바가 없는 상태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음성 기반 서비스라는 점 외엔 아직 서비스 시기나 명칭, 구체적 시스템 등 모두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며 “사회자, 연사, 참석자 등의 구성이라는 설도 아직은 전혀 정해지지 않은 추측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클럽하우스는 지난해 4월 서비스를 시작한 음성 기반 사회관계망 서비스 앱으로 본사는 영국 북아일랜드의 주도 벨파스트에 위치해 있다. iOS에서만 구동됐으나 최근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으로도 베타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초 마크 저커버그, 일론 머스크, 브래드 피트 등 유명 인사들이 이 앱을 통해 연사로 활동하며 클럽하우스의 인지도를 높였다. 국내에서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을 비롯한 유명 기업인들이 참가해 화제를 모았다.
 

▲ 최근 구글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한 클럽하우스 [구글 앱스토어 화면 갈무리]

 

지난 1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에 퍼지기 시작한 클럽하우스 열풍은 2월에서 3월 사이 그 인기의 절정을 맞이했다.

모바일 앱 통계 업체 앱애니 자료에 의하면 클럽하우스의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는 지난 2월 8일 520만 건에서 3월 7일 1200만 건으로 한 달 새 2배 이상 증가하는 기록을 세웠다. 3월 이후 다운로드 수의 증가 폭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한창 인기가 있던 시기엔 유명 기업인이나 증권, 디자인, 음악 등 각계 분야 전문가들이 많이 활동했던 덕에 그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됐었다.

특히, 초대장을 통해서만 가입 가능한 폐쇄성은 소위 ‘인싸’들의 지적 허영심을 자극했다. 아무나 쉽게 들어가지 못하는 이너서클(inner circle) 같은 이미지는 유행을 놓치는 데 불안함을 느끼는 MZ세대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클럽하우스만의 개성이었지만 국내에선 이 같은 이너서클 감성이 지나쳐 문제로 지적받기도 했다.

라디오를 진행하는 모 연예인은 개인 SNS를 통해 “끼리끼리 더 권력화된 소통”이라며 유명인과 일반인 사이 소통에 차등을 두는 국내 클럽하우스 풍조를 비판하기도 했다.

클럽하우스 개발진에 따르면 폐쇄성이 원래 의도한 방향은 아니다. 개발진은 사업 초기 개발자 수가 적어 관리 효율성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제한된 가입 방식을 유지하게 됐다고 지난해 공식 블로그 공지를 통해 밝힌 바 있다.


초기 유명인사나 각 분야 인플루언서들이 ‘하드캐리’하던 클럽하우스의 인기는 곧 이들이 빠져나가며 급격히 식었다. 토론방에 일반인 비중이 늘어나며 이너서클의 감성이 옅어지자 인플루언서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대중에 밀려 인싸들이 빠져나간 클럽하우스는 이내 대중이 찾을 이유도 사라지며 심심한 공간이 됐다. 젠트리피케이션의 짧은 순환이 SNS상에서 이뤄진 격이었다.

이외에 다른 문제점도 있었다. 발언자체가 주는 부담에 주객이 전도돼 발생하는 ‘말 없는 대화방’ 문제나, 일부 경력있는 전문가가 자신의 의견만을 피력하는 단방향 라디오식 소통 사례도 지적됐다.

올해 초 가입해 현재까지도 클럽하우스를 이용 중이라 밝힌 유저 A 씨는 “지난 4월까진 초대권이 중고거래 커뮤니티에서 판매되는 경우도 많았고, 클럽하우스가 iOS에서만 구동되던 탓에 아이폰의 중고가도 일시적으로 올랐었다”며 “지금은 인기가 시들해진 걸 체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일반인들 대화방은 거의 친목 위주로 형성돼 오프라인에서 아는 사람들끼리 대화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클럽하우스가 짧은 순간의 인기를 잃어가는 동시에 유명 SNS기업들은 이와 유사한 음성기반 SNS를 출시하기 시작했다.

클럽하우스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던 트위터는 방향을 틀어 자체 서비스 ‘스페이시스’를 공개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4월 19일 마크 저커버그가 라이브오디오룸 서비스를 추가한다고 밝히며 음성SNS 시장 입성을 알렸다.

이미 서비스를 공개했거나 구체적으로 계획을 밝힌 트위터, 페이스북에 비해 카카오의 음성 SNS 서비스는 그 준비가 다소 늦은 게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게다가 앞서 시장에서 불거진 문제점들을 개척자인 클럽하우스조차 해결하지 못한 상태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는 카카오가 클럽하우스의 한계를 답습하게 될지, 뒤늦은 만큼 한국시장에 특화된 무기를 준비해서 나올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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