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 대표, 과거 증권사 실적 개선 이끌었지만 현재 손실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상상인증권이 5개 분기 연속 순손실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문제 등이 부각되면서 신용등급이 ‘부정적’으로 강등됐다. 이 회사는 지난 10월 주원 대표가 선임되면서 경쟁력 강화를 내세웠지만 수장 교체 효과가 대체 언제 나타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지난 17일 보고서를 통해 상상인증권의 신용 등급 전망을 기존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낮췄다. 신용 등급 전망 ‘부정적’은 향후 신용 등급이 강등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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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 상상인증권 대표 [사진=상상인증권] |
여윤기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이날 상상인증권 신용등급 보고서에서 "비우호적인 영업환경과 급격한 사업확장에 따른 비용 부담 증가 등으로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이 저하된 점을 감안할 때 상상인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여 연구원은 "상상인 계열 편입 이후 자본 확충, 사업영역 확대 등이 나타났으나 시장지위는 아직 미흡한 편"이라며 "기업금융(IB)과 운용부문에 집중하면서 빠르게 외형을 확장했으나 안정적인 이익구조를 구축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상상인증권은 작년 3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 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추가 대손 부담이 존재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수익성 회복에는 시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상상인증권의 재무안정성 지표도 저하됐다. 조정레버리지 배율은 2022년 말 2.5배에서 올해 9월 11.8배로 상승했고, 같은 기간 순자본비율은 258.4%에서 207.5%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올해 10월 초 사장으로 선임된 주원 대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상상인증권은 지난 7월 당시 임태중 대표가 임기를 8개월 남기고 돌연 사의를 표한 후 새 대표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실적 부진에 대한 문책성 인사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주 대표는 과거 당시 신설 증권사였던 KTB증권을 살린 데다 적자였던 흥국증권도 재임 기간 동안 흑자로 키우는 등 증권사의 실적 개선을 이끈 바 있어 기대를 모았다. 다만 상상인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는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상상인증권 관계자는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수익성 향상과 비용 관리 등 경영 효율성을 지속 개선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가도록 노력하겠다”며 “기업금융(IB) 등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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