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 CJ EMN, 거액 들여 사옥 리뉴얼 공사 '구설'

이석호 / 기사승인 : 2023-04-03 18:2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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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블라인드에 직원 추정 인물 '이 부회장 저격글' 게재 논란
작성자, 공사금액 '100억 원대' 주장...지난해 적자에도 보수로 41억 챙겨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최근 실적이 크게 악화된 CJ ENM 사옥에 거액의 회삿돈을 들여 개인 공간을 조성한다는 구설수로 입방아에 올랐다.

 

▲ 이미경 CJ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지난달 28일 회사 직원으로 추정되는 작성자가 올린 글에 따르면, CJ ENM 회사 사옥 18~19층에서는 지난해부터 리뉴얼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 작성자는 해당 공사에 대해 '100억 원대'라고 설명하며 "(이미경) 부회장의 '개인' 공간으로 유명한 일명 '파티룸' 리뉴얼 공사"라고 주장했다.

또 "언제까지 계속 하는지 공지도 없이 매일 공사 소리로 직원들은 이명까지 발생하고 있다"면서 "어제는 엄청나게 큰 폭발과도 같은 쿵 소리에 17층 전 직원이 비명을 지를 정도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서 "이 VIP룸은 계약을 위해 쓰이는 공간도 회사를 위한 공간도 아닌 CJ ENM 부회장의 개인 파티룸 라운지로 연예인, 정재계 인사를 불러다가 파티를 여는 공간"이라고 짚었다.

작성자는 "언제까지 공사를 한다는 것도 일절 알려주지 않았다"며 "자기 파티룸에 회삿돈을 펑펑 써대며 아직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CJ ENM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37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7%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1768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서는 등 재무적 여건이 악화된 상황이다.

작성자는 회사 현황을 들어 "부회장의 결정으로 '엔데버'라는 회사를 1조 원에 막무가내로 인수해서 적자가 엄청나게 발생했다"면서 "그로 인해 경영위기에 비상경영이라며 사원들 막무가내로 자르는 상황에서 부회장 개인 파티룸 리뉴얼하며 회사 돈을 또 막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엔데버(Endeavor Content Parent)는 CJ ENM이 지난해 1월 미국 법인을 통해 9384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지분 80%를 인수한 콘텐츠 제작사다.

CJ ENM은 엔데버 인수 후 사명을 'CJ ENM 피프스 시즌(FIFTH SEASON)'으로 바꿨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CJ ENM 피프스 시즌은 지난해 매출로 6996억 원을 거뒀지만 692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CJ ENM 관계자는 현재 사옥에서 공사가 진행 중인 공간에 대해 "엄밀히 말하면 다용도 비즈니스 홀"이라며 "개인만을 위한 공간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CJ ENM 미등기 임원으로 지난해 급여 20억 6000만 원과 상여 20억 2100만 원 등 보수총액이 총 40억 8100만 원에 달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CJ ENM에서 총 41억 9800만 원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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