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처럼 주식과 투자문화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
MZ 세대, 핀테크 기술에 익숙, 메타버스 플랫폼 선점 경쟁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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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투자증권은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팝업스토어 'NH슈퍼스톡마켓(NH Super Stock Market)'을 오픈했다. 고객들은 슈퍼마켓 컨셉의 공간에 전시된 주식 종목을 쇼핑 하듯이 장바구니에 담아 구매하는 이색 경험을 할 수 있다. |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합성어)가 증권업계 핵심 고객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증권사들이 메타버스(Metaverse) 플랫폼에 주목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비대면 트렌드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근래 전 세계적인 메가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과 가상이 혼합된 3차원 가상세계를 말한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의 핵심 기술을 상용화한 것이 특징이다.
증권사들이 미래의 큰손인 MZ 세대 모시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유는 과거 증권사들의 주 고객층이 40대 이상이었다면 최근 들어 2030 세대들도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MZ세대들을 사로 잡으려면 재미와 친근함은 필수이기 때문에 메타버스를 활용한 소통에 나서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들어 증권회사들은 메타버스를 활용한 플랫폼 도입과 이를 통한 M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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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투자증권은 MZ세대를 공략한 브랜드 디지털 플랫폼 ‘투자가 문화로’를 선보였다.[사진=NH투자증권] |
지난달 23일 NH투자증권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를 공략한 브랜드 디지털 플랫폼 ‘투자가 문화로’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투자가 문화로’는 NH투자증권의 디지털 브랜딩 플랫폼으로, 투자 경험이 없는 MZ세대 고객들이 투자를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투자 놀이터’ 콘셉트로 출범했다.
플랫폼은 △슈퍼스톡마켓 △솔루션센터 △게임랜드 △문화살롱 △NH쇼룸 등으로 구성됐다. 게임과 같은 놀이처럼 주식과 투자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브랜드 가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모의투자 체험공간인 ‘슈퍼스톡마켓’에서는 가상쇼핑 지원금 1억원으로 국내외 주식 쇼핑이 가능하다. 솔루션 센터에서는 투자 성향 MBTI 진단을 통한 본인의 투자 유형 및 유형별 전문가 조언을 확인할 수 있다. 유선이나 화상 상담이 가능한 언택트 상담 코너도 제공한다.
NH투자증권은 ‘투자가 문화로’를 통해 브랜드 비전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은 2019년 ‘투자, 문화가 되다’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공개하면서 새로운 브랜드 비전을 제시해오고 있다. 제철식당과 와인 클래스, 문화다방, 아트 세미나 등을 통해 식문화, 예술 등을 투자와 접목해 색다른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올초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팝업스토어 'NH슈퍼스톡마켓(NH Super Stock Market)'도 오픈했다. 고객들은 슈퍼마켓 컨셉의 공간에 전시된 주식 종목을 쇼핑 하듯이 장바구니에 담아 구매하는 이색 경험을 할 수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투자가 문화로를 통해 미래 주요 고객층인 MZ세대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이후 실제 고객으로 연결될 수 있는 게이트웨이로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6월 메타버스 환경에 맞는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해 ‘메타시티포럼’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메타시티포럼은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관련 업체들이 모인 회의체다. 메타버스와 블록체인을 결합해 디지털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도시에 구현하기 위해 보스아고라, 에이트원, 유라클, 블록체인리서치인스티튜트(BRI) 등이 공동으로 설립한 기업이다.
협약을 통해 메타시티포럼의 일원으로 합류하게 된 IBK투자증권은 추후 이곳에서 추진하는 프로젝트에 메타시티 지점 개설, 금융교육, 모의투자, 자산관리, 시세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IBK투자증권은 특히 핀테크 기술에 익숙한 MZ(밀레니얼+Z) 세대의 메타버스 플랫폼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자체적인 메타버스 환경을 구축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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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증권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서 시상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 삼성증권] |
영업채널로서의 메타버스 플랫폼 도입은 아니지만 MZ세대와의 소통 창구로 활용하는 움직임도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서 2분기 우수 본부 지점 시상식을 개최했다. 장석훈 대표와 임원, 지점장 아바타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사진 촬영, 발표 등 현실세계와 다름 없는 시상식이 진행됐다.
MZ세대가 증권사 리테일 부문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메타버스 플랫폼이 젊은층과 접점을 늘릴 수 있는 채널이 돼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메타버스를 바라보는 시선은 아직 기대반 우려반이다. 아직 미지의 영역이 넓고 점유율 측면에서 시장의 주도권을 가진 업체가 현저히 적다.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메타버스 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출시하는 등 메타버스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그 성과는 아직 출시한지 얼마안되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카카오의 사례처럼 당장의 이익을 떠나 소통 플랫폼의 선점여부에 따라 업계가 재편되는 사례는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결국 메타버스를 플랫폼으로 선점하고 영업 채널로 성공적으로 전환하는 지 여부에 성패가 달려 있다고 봐야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실제 금융거래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며, "메타버스 플랫폼의 가능성을 확인하게 되면 이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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