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60승 파죽지세, 반상에 인공지능 춘추전국시대 왔다

유원형 / 기사승인 : 2017-12-24 00:2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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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유원형 기자] 역시 마스터 9단은 알파고였다. 매지스터 역시 알파고였다. 지난해 이세돌 9단과 5차례 대국에서 4승 1패를 거둔 알파고가 더 강해져 돌아왔다. 온라인 사이트에서 벌인 비공식 대국이라고는 하지만 내로라하는 세계 유수의 프로 기사를 상대로 60전 60승을 거뒀다.


알파고를 개발한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대표는 4일 밤(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타이젬에서 대국을 벌인 매지스터와 한큐바둑에서 커제 등을 꺾은 마스터가 모두 알파고였음을 밝혔다. 매지스터와 마스터는 전세계 최고의 바둑기사들과 대국에서 60승을 거뒀다. 전승을 거둔 것이다.


하사비스는 "그동안 알파고의 업그레이드에 모든 힘을 기울여왔고 새로운 프로토타입 버전으로 온라인에서 비공식 대국을 지난 며칠 동안 진행했다"며 "이번 결과에 대해 너무나 만족한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알파고는 지난해 이세돌 9단과 5차례 대국에서 한 차례 불계패를 기록했다. 인간이 인공지능을 상대로 한 처음이자 마지막 승리였던 셈이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알파고의 승률이 80%였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커제 9단을 포함해 여러 프로기사들과 대국을 벌여 60승을 거뒀다. 승률 100%다.


알파고의 60승 앞에 무릎을 꿇은 프로기사 가운데에는 한국과 중국, 일본의 랭킹 1위도 포함되어 있다. 지난해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박정환 9단이 5패를 기록했고 일본 랭킹 1위인 이야마 유터 9단도 졌다. 무엇보다도 알파고에 진 이세돌 9단을 비웃으며 자신이라면 이길 수 있다고 호기있게 소리쳤던 커제 9단도 3전 전패를 당했다.


인간 최고의 바둑기사도 허탈하다는 반응이다. 구리 9단도 "인공지능이 이렇게 실제로 나타나니 인간 프로바둑기사들을 부끄럽게 만든다"며 "어쩌면 예전부터 우리들이 생각했던, 영원히 변하지 않을 바둑의 정석과 진리가 완전히 파괴됐다"고 패배를 인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알파고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다. 이미 중국과 일본이 새로운 인공지능 개발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싱텐과 일본의 딥젠고가 바로 좋은 예다. 이미 싱텐과 딥젠고 역시 인간 프로바둑기사를 상대로 높은 승률을 보여주고 있다.


알파고가 온라인 바둑 대국을 벌였던 한큐바둑에도 형천 9단과 절예 9단이라는 인공지능이 있다. 일부에서는 형천 9단과 절예 9단 모두 중국의 싱텐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알파고의 60승과 함께 이젠 바둑 인공지능의 춘추전국시대까지 열렸다. 이미 인간 프로바둑기사들을 처참하게 무너뜨린 알파고의 다음 상대는 중국, 일본의 인공지능일지도 모른다. 인간이 미처 생각하지도 못하는 수를 두며 바둑의 신세계를 연 바둑 인공지능이 어디까지 발전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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