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장찬걸 기자] 설날과 추석 등 명절만 되면 직장인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을 갖기 마련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에 따라 보너스와 휴가일수 등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처지와 입장에 따라 희비가 교차한다.
올해에도 추석을 앞두고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다는 소식이 전해져 우울함을 더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8월28일~9월 8일 1,147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추석자금 수요조사'를 실시, 17일 그 결과를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먼저 추석을 앞둔 자금사정에 대해서 응답 기업의 46%가 "곤란하다"고 응답했다. 중소기업 2곳 중 1곳이 추석 자금 사정이 어렵다는 의견인 셈이다.
이에 비해 자금사정이 원활하다고 응답한 업체는 9.5%에 그쳤다. 지난해 추석에 비해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한 업체는 0.5%p, 원활하다고 답한 업체는 2.2% 각각 늘었다.
매출액 규모가 적을수록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한 업체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10억 원 이하 기업의 경우 절반 이상인 52.3%가 곤란하다고 답한 반면 200억 이상 기업은 32.4%만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들은 자금사정이 곤란한 원인으로 '매출감소'(69.1%)를 가장 많이 꼽았다. 뒤를 이어 '판매대금 회수지연'(37.7%), '원자재 가격 상승'(23.1%) 등이었다.
매출감소로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한 기업은 '서비스업(도소매업 제외)'(78.3%), '수출기업'(71.6%)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올 초부터 본격화된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이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판매대금 회수지연'으로 자금사정이 곤란하다는 응답은 '건설업'(73.7%)과 '도소매업'(53.3%)에서 높게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30.6%는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이 곤란하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8월 자금조달 상황이 곤란하다는 응답은 29.9%로, 올해 자금조달 여건이 지난해보다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중소기업은 금융기관 거래를 할 때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 대출관행'(37.5%), '신규 대출 기피'(28.6%)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소기업 2곳 중 1곳이 추석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는 올해 추석연휴에 상여금을 지급하는 중소기업은 56.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61.6%) 보다 5.5% 줄어든 수치다.
이번 조사는 웹 팩스와 이메일 등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95% 신뢰수준에서 ±2.89%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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