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이필원 기자] LG전자가 사상 처음 연간 매출 60조원을 돌파했으며 영업이익도 2009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61조3963억원, 영업이익 2조4685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9%가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무려 84.5%나 증가했다.
LG전자가 연간 매출 6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4년 역대 최대치인 59조408억원을 기록한 뒤 2015년에는 56조5090억원, 2016년에는 55조3670억원을 기록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지난해 LG전자의 성과는 프리미엄 전략과 원가경쟁력을 앞세운 가전 사업 부분에서 단연 돋보였다. H&A(가전)사업본부는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이며 매출액(19조2261억원), 영업이익(1조4890억원), 영업이익률(7.7%)에서 각각 최고치를 달성했다.
올레드 TV의 대중화를 이끈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도 영업이익(1조5667억원)과 영업이익률(8.4%) 모두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6조9636억원, 영업이익은 3668억원이었다. 매출액은 역대 분기 매출 가운데 가장 높으며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H&A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3294억원, 영업이익 80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국내시장에서 트윈워시, 건조기, 스타일러 등과 같은 신성장 제품의 판매가 늘었고 중남미, 아시아 등 성장시장에서 호조를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LG 시그니처’,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등 超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마케팅 투자가 늘어난 데다, 인공지능, 로봇 등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가 선제적으로 집행됐으며, 전략 시장인 미국에서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시장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현지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HE사업본부는 매출액 5조4751억원, 영업이익 383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올레드 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며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성수기 마케팅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3.8% 증가하면서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다.
MC(스마트폰)사업본부는 매출액 3조655억원, 영업손실 213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V30의 출시로 전분기 대비 9.2% 증가했다. 스마트폰의 주요 부품 가격 상승과 V30 마케팅 비용이 발생하며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다만, 지속적인 사업구조 개선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적자는 직전 연도 대비 5009억원 개선됐다.
VC(자동차부품)사업본부는 매출액 8567억원, 영업손실 4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기차 부품 사업이 성장했으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에서 일부 주력 거래선의 완성차 판매가 일시적으로 감소해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미래 성장을 위한 선행투자로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LG전자는 2018년 가전 시장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과 에너지 고효율 제품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H&A사업본부는 트윈워시 세탁기, 노크온 매직스페이스 냉장고 등을 앞세워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등 프리미엄 소형가전과 트롬 건조기, 스타일러 등의 신성장 제품의 수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TV 시장은 올해 2개의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어 전년 대비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원가 개선 활동을 지속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MC사업본부는 프리미엄에서 보급형에 이르기까지 스마트폰 라인업을 재정비해 수익성을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플랫폼 효율화, 모듈러 디자인 설계 등 LG만의 R&D혁신과 제조혁신으로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등 사업 체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전기차 부품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VC사업본부는 GM ‘쉐보레 볼트 EV’의 성공 사례를 발판으로 전기차 부품 수요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최근에 글로벌 시장에 런칭한 인공지능 브랜드 ‘씽큐(ThinQ)’를 통해 인공지능 분야 선도기업 이미지를 강화하는 한편, 미래사업의 한 축인 로봇 분야에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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