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강한결 기자] 아시아나 항공의 매각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업계의 관심사가 인수 주체로 바뀌었다. 현재 유력한 후보로는 SK, 한화, 애경그룹이 거론되고 있다.
본격적인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시작될 경우, 면세점 등 부문별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롯데그룹, 신세계그룹, CJ그룹, 호텔신라 등이 잠재 후보군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과 물류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적극 검토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5일 금호산업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긴급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를 매각하는 내용을 담은 자구계획 수정안을 논의해 의결한 뒤 채권단에 제출한다. 앞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제출한 자구 계획안을 채권단 측이 퇴짜를 놓으며, 결국 금호그룹 측은 아시아나항공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후보군에 대해 알아봤다.
◆M&N 강자 SK, 아시아나 항공까지 인수?
![지난 12일 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를 방문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아시아나 항공 인수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사진 = 연합뉴스]](/news/data/20190415/p179565884627657_228.jpg)
현재 아시아나 항공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곳은 SK그룹이다. SK는 과거부터 적극적인 인수합병(M&A)를 통해 기업을 키워왔다. SK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은 지난해 7월부터 흘러나왔다.
당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정식 제안했고, 이후 전략위원회에서 이 안건이 공식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남규 전 제주항공 대표를 수펙스추구협의회 글로벌사업개발담당 총괄부사장으로 영입했다는 것도 인수설의 배경이 됐다.
SK그룹은 인수설이 불거지자 "현재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했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선 SK가 향후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자금력이 충분한데다 인수 이후 수익 증대도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 한화,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항공엔진 계열사 시너지 극대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 = 연합뉴스]](/news/data/20190415/p179565884627657_777.jpg)
한화그룹도 SK그룹과 함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힌다. SK와 마찬가지로 한화도 적극적인 M&A로 사업을 확장했다. 더구나 항공 사업에 대한 그룹 차원의 관심이 높다는 점에서 아시아나 인수 가능성이 비교적 높게 점쳐진다.
한화그룹은 국내 유일 항공엔진 제조 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또한 지난해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케이에도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다가 항공운송사업 면허 반려로 투자금을 회수한 적이 있다. 이 때문에 항공사 M&A마다 매수 후보로 거론된다.
◆항공도 해본 기업이 잘한다?…애경도 후보군에
![애경그룹이 운영하는 제주항공. [사진 = 연합뉴스]](/news/data/20190415/p179565884627657_334.jpg)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그룹 역시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후보로 꼽힌다. 제주항공을 국내 1위 LCC로 키워내면서 항공 사업에 대한 노하우를 확보한 만큼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된다면 LCC를 뛰어 넘어 중장거리로 노선을 확대할 수 있다. 수익성이 높은 중장거리 노선 운영을 통해 거대 항공사로 발돋움할 수 있다.
◆롯데·신세계·CJ, 물류업계 강자들도 잠재 후보군
![롯데·신세계·CJ 기업로고. [제공 = 롯데·신세계·CJ]](/news/data/20190415/p179565884627657_132.jpg)
현재 SK, 한화, 애경은 아시아나 항공의 유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물류업계 강자들의 인수전 참전 가능성도 열려 있다. 증권업 관계자들은 "신세계그룹, CJ, 롯데그룹이 물류산업 시너지를 위해 아시아나 항공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밖에 호텔신라도 면세점, 호텔사업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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