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강한결 기자] 고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는 메모리 반도체를 저장매체로 사용하는 대용량 드라이브로 흔히 사용되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대체할 차세대 저장장치로 불린다.
SSD의 가장 큰 장점은 데이터 입·출력 속도다. 파일 전송 속도가 HDD에 비해 매우 빠르다. 이 때문에 컴퓨터 구동 속도를 비약적으로 상승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가운데 올해 연말 SSD의 가격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고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진 = 연합뉴스]](/news/data/20190509/p179565895008298_541.jpg)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9일 보고서를 통해 낸드플래시 공급과잉, SSD 공급자 간 가격경쟁 심화로 512GB(기가바이트) SSD 가격이 GB당 0.1달러 아래로 급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고서는 "128·256·512GB SSD 가격은 2017년 최고치를 찍고 현재까지 50% 이상 하락했다"면서 "가격하락이 수요 증가를 촉진해 올해 SSD 채용 배율은 60∼65%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SSD 가격은 지난해 GB당 0.34달러 수준이었고, HDD는 GB당 0.03달러 수준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업계 관계자는 "보고서 예상대로라면 SSD와 HDD 가격은 기존 10배 이상 차이 나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 수준 격차가 줄어드는 것"이라며 "SSD로 수요가 이동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을 내놨다.
보고서에는 HDD에서 SSD를 사용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512GB 이상의 고용량 SSD 제품의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512GB SSD는 현재 두 번째로 수요가 높은 128GB SSD를 넘어서 주류인 256GB SSD를 뒤쫓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러한 전망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 호재와 악재가 섞인 복합접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SSD 가격이 급락하면 낸드플래시의 가격하락 폭이 예상보다 가파를 수 있기 때문이다.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끊겨도 데이터를 보존하는 비휘발성 메모리의 일종으로, 전기적인 방법으로 정보를 입출력한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디지털 카메라, 스마트폰, 휴대전화, USB 드라이브 등의 다양한 휴대용 기기와 SSD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실제 낸드플래시 가격은 1분기 공급과잉으로 인해 25% 이상 크게 하락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악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SSD 수요 증가로 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새로운 주력상품을 찾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SSD 채용 비율 확대 등으로 낸드 업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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