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강한결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11개월만에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노조 총회에서 부결됐다. 어렵게 마련된 합의안이 물거품이 되면서, 또 다시 노사 갈등이 불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21일 조합원 2219명이 참가한 가운데 총회를 진행해 사측과 잠정 합의한 2018년 임단협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찬성(47.8%)보다 반대(51.8%)가 근소하게 앞서면서 합의안은 부결됐다.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사진 = 연합뉴스]](/news/data/20190522/p179565901087158_673.jpg)
반대는 부산공장 조합원에 비해 영업부문 조합원 쪽에 많았다. 부산공장에서는 찬성이 52.2%로 우세했다. 하지만 영업부 쪽에서는 반대가 65.6%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향후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노사 잠정합의안 부결은 노조 집행부에 대한 불신임 성격이어서 노사 협상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현재 "제시할 수 있는 당장의 입장이 없다"며 신중한 태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 16일 기본급 동결, 보상금 100만원, 성과 및 특별격려금 976만원, 생산격려금(PI) 50% 지급에 잠정 합의했다.
르노삼성차의 노사갈등은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됐다. '2018년 임단협 본협상'이 해를 넘긴 후에도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노조는 지난해 10월 이후 지금까지 모두 62차례에 걸쳐 250시간의 부분파업을 벌였고, 회사도 지난달 말 프리미엄 휴가를 명령해 닷새간 공장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현재 르노삼성차 부산 공장의 가동률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4월 자동차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닛산 로그의 위탁 생산 물량은 절반가량으로 줄었다. 닛산 로그의 계약이 끝나는 연내 신규 물량 확보가 시급한 상황에서 교섭 장기화로 신차 'XM3'의 수출물량 생산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속적으로 르노삼성 노사갈등이 제 2의 한국GM 사태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GM은 군산공장을 폐쇄하고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로 인해 적지 않은 근로자들이 실업 위기에 내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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