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 인기에 환율 도움까지' 현대자동차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김기영 / 기사승인 : 2019-07-22 18:4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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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쏘나타도 호평, SUV 비중 확대…영업이익 두자릿 대 증가율
하반기 글로벌 수요둔화에도 GV80 등에 기대…친환경차 라인업 확대

[메가경제 김기영 기자] 현대자동차가 신차와 SUV 등 고수익 제품 비중 확대와 원화가치 하락 효과 등에 힘입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는 22일 서울 본사에서 2019년 2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자동차 판매는 감소했지만 매출과 이익은 동시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업이익 증가율은 두자릿수 대에 이르렀다.


2분기 영업이익은 1조237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0.2% 증가하며 7분기만에 1조원대로 올라 섰다. 2년 만에 최대치였고 '어닝쇼크'를 기록한 지난해 4분기(5011억원)와 비교하면 두 배가 훌쩍 넘는 수치다.



2019년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가 발표된 날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에 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2019년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가 발표된 날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에 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 중에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은 4510억원에서 1조390억원으로 무려 130.3%나 치솟았다.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 동기 대비 0.8%포인트 상승한 4.6%를 나타냈다.


현대차가 분석한 2분기 영업이익 증감 사유를 보면 전체 증가액 2870억원 중에 고수익 제품 위주로 제품구성 변화(믹스 개선)가 4300억원, 환율 영향이 2640억원, 원가 증가 -1010억원, 기타 비용 -2900억원 등이다. 환율은 원·달러 기준으로 지난해 2분기 1천78.6원에서 올해 2분기 1천165.9원으로 8.1% 상승했다.


경상이익 및 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2.8%, 23.3% 늘어난 1조3860억원 및 9993억원을 기록했다.



팰리세이드 [출처=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출처= 현대자동차]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대비 9.1% 증가한 26조966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도매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우호적인 환율 환경을 비롯해 신차 및 SUV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 미국 시장 인센티브 축소 등으로 자동차부문의 매출이 증가하고 기타부문 매출 또한 성장세를 나타낸 덕분이라고 현대차는 밝혔다.


매출원가율은 전년 동기대비 1.2%포인트 낮아진 82.9%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팰리세이드, 코나 등 SUV 판매 호조를 지속하는 가운데 신형 쏘나타 신차 효과가 더해지며 전년 동기대비 8.1% 증가한 20만156대를 판매했다. 그러나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가 하락하며 전년 동기대비 10.1% 감소한 90만4760대의 판매 실적을 보였다.


SUV는 대세가 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2분기 판매 차량 중 SUV 비중은 40.1%로 1년 새 5.5%포인트 상승했다. 제네시스도 1.5%에서 2.4%로 올라갔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쏘나타 하이브리드 [출처=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가 2분기 1만3천대 팔렸고 신형 쏘나타는 베스트셀링카로 등극했다. 엔트리 SUV 베뉴는 인도 출시 후 두 달 만에 1만6천대가 판매됐다.


신차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확대로 판매관리비가 13.8% 늘었지만 수익성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글로벌 자동차 판매 누적치는 212만6293대로 작년 동기(224만1530대)에 비해 오히려 5.1% 감소했다. 이 기간 국내 판매는 38만4113대로 8.4% 증가했지만 해외 판매가 174만2180대로 7.7% 감소한 탓이다.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은 이어졌다. 2분기만 보면 중국에서 판매는 14만1천대로 작년 동기대비 35.1%나 급감했다. 북미지역에서도 21만5천대로 4.1% 줄었다.


현대차는 실적과 관련해 "2분기는 글로벌 무역 갈등 지속과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주요 시장의 수요가 침체되며 어려운 여건이 계속됐다"며 "이러한 가운데에서도 원화 약세 등 우호적 환율 환경이 지속되었으며 여기에 팰리세이드 등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SUV의 판매 증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 쏘나타 신차 효과 등이 더해지며 2분기 수익성이 전년 동기대비 좋아졌다"고 밝혔다.



코나 [출처= 현대자동차]
코나 [출처= 현대자동차]


하반기에도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거시경제 여건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지만 GV80, 팰리세이드 등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 첫 SUV인 GV80가 국내에서 출시되고 미국에서는 팰리세이드가 본격 진출하며, 인도 시장에서는 베뉴와 신형 i10이 판매될 예정이다. 또한 쏘나타 하이브리드 등을 출시하며 친환경차 라인업도 확대한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팰리세이드와 신형 쏘나타 등을 내세워 2023년까지 점유율을 5.6%로 높인다는 목표다. 팰리세이드는 올해 3만대, 연간 7만∼8만대 신규 수요가 있을 것으로 현대차는 내다봤다.


현대자동차는 하반기에도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교역 둔화와 이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 신흥국 경기 부진 등 다양한 부정적 요인들로 인해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어려운 경영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에서는 판매 목표달성을 위해 무리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구자용 전무는 "당초 세운 86만대 목표 달성이 다소 어려워 보일 수 있다"며 "중장기 안목을 갖고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며, 북경 1공장 생산 중지, 딜러망 체질 개선,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로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글로벌 생산 최적화 전략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2015년 0.9%에서 올해 4.6%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베뉴 [출처= 현대자동차]
베뉴 [출처=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미국,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 본격적인 SUV신차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경영환경이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신차 및 SUV를 중심으로 판매 믹스 개선에 주력하고 인센티브를 축소해 나가는 등 수익성 중심의 판매 전략을 지속함으로써 점진적인 실적 개선세가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는 자동차 산업의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전동화, 모빌리티, 커넥티비티 등 미래 신기술 역량도 강화하겠다는 전략도 밝혔다. 이를 통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향후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를 적극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아세안시장의 그랩, 인도시장 올라, 아중동시장 카림 등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러시아에서는 ‘현대 모빌리티’ 브랜드로 차량 공유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또한 유럽의 보다폰 등과 손잡고 주요 시장에서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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