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선 회복·코스닥 630대 진입 '주식시장 훈풍'...이유는?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19-09-05 21:4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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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영국 등 글로벌 불안 요인 완화에 연준 완화정책 전망에 훈풍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주식시장이 오랜만에 훈풍을 탔다.


코스피가 한 달여만에 2000선을 회복했고, 코스닥도 630대에 진입했다.


코스피가 5일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전 거래일보다 16.22포인트(0.82%) 오르며 2004.75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8월 1일의 2017.34 이후 한 달 나흘만이다.



[사진= 연합뉴스]
코스피가 한 달여만에 2천 선을 회복했다. [사진= 연합뉴스]


오랜만에 주식시장에 활력이 돈 것은 홍콩 송환법 철회, 유럽 정치상황 불안감 경감,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재개 결정 등 대외 불확실성 완화로 투자심리가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5.09포인트(0.26%) 오른 1993.62에서 출발해 강세 흐름을 이어가며 장중 한때는 2015.39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천883억원과 929억원 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은 2천834억원을 순매도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474개였고 내린 종목은 351개였으며 보합은 67개 종목이었다.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량은 4억8천5만주, 거래대금은 5조4천579억원이었다.



[사진= 연합뉴스]
코스피 추이. [사진= 연합뉴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68포인트(0.58%) 상승한 632.99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7월 26일(644.59) 이후 최고치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88포인트(0.62%) 오른 633.19에서 출발해 강세 흐름을 유지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1천66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04억원과 811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의 거래량은 8억3천416만주, 거래대금은 4조7천112억원 수준이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는 IT업종에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가운데 삼성전자(3.63%)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으며, SK하이닉스(3.75%), LG화학(1.09%), LG생활건강(0.32%) 등도 올랐다.


반면, 현대차(-0.39%), NAVER(-2.65%), 현대모비스(-1.60%), 셀트리온(-2.09%), 신한지주(-0.73%), SK텔레콤(-1.05%) 등은 내렸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3.19%), 의료정밀(2.28%), 제조(1.57%), 증권(1.19%) 등이 강세를 보였고 전기가스(-1.13%), 서비스(-1.03%), 통신(-0.93%), 의약품(-0.80%) 등은 약세에 머물렀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 가운데는 헬릭스미스가 4.95% 오른 것을 비롯, CJ ENM(2.18%), 펄어비스(0.81%), 휴젤(1.93%), SK머티리얼즈(0.61%) 등이 상승했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0.54%), 케이엠더블유(-5.91%), 메디톡스(-0.80%), 스튜디오드래곤(-1.07%) 등은 하락했다.


앞서 뉴욕증시에서도 홍콩 당국의 송환법 철회 등 지정학적 위험을 줄이는 소식이 나온 데 따라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취임 이후 잇따라 하원 표결서 패배한 존슨 영국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취임 이후 잇따라 하원 표결서 패배한 존슨 영국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4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7.45포인트(0.91%) 상승한 2만6355.47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1.51포인트(1.08%) 오른 2937.7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02.72포인트(1.30%) 상승한 7976.8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시장은 홍콩의 송환법 철회 소식과 영국 브렉시트 관련 정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발언 등에 주목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우선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송환법안 철회를 공식 발표하면서 홍콩 정국이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부상했다.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홍콩 사태 해결이 무역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입장을 밝혀왔다. 이 때문에 철회 발표는 미중 무역 협상에도 긍정적일 것이란 관측이 작용했다.


이날 유럽과 중국, 미국 등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주요 국들로부터 좋은 소식이 잇따라 전해진 것도 세계 증시에 순풍이 됐다.


영국 하원은 오는 10월 31일인 브렉시트 기한을 3개월 더 연장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 방지법안'을 가결했다.


이에 보리스 존슨 총리는 오는 10월 15일 조기 총선 실시를 요청하며 반발했지만 영국 하원 은 이를 부결시키며 노딜 브렉시티 저지 기대감을 키웠다.


이탈리아에서는 오성운동이 당원 투표에서 민주당과의 연정 안을 가결, 연정 출범이 가시화하면서 정국 불안에 대한 우려를 상당부분 해소했다.


이날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도 완화됐다. 중국의 8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1로, 최근 3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여기에다 중국 국무원이 경기 부양을 위해 적절한 시기에 인민은행(PBOC)의 지급준비율(RRR)을 인하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히면서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완화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증시에 힘이 됐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부진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가장 시급한 현안 중 하나라며 경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통화 정책을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와 주디 셸턴 연준 이사 후보자도 완화정책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도 양호했다. 공급관리협회(ISM)-뉴욕에 따르면 지난 8월 뉴욕시의 비즈니스 여건 지수는 전월 43.5에서 50.3으로 상승했다. 최근 4개월 내 최고치다.


미 상무부는 지난 7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2.7% 감소한 539억9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 전망치가 534억 달러보다 많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했다.


제조업 부진으로 자본재 수입이 감소한 점이 무역적자를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미국 내외의 우려 완화가 투자 심리를 부추길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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