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분석] 트럼프, 美연준 기준금리 0.25p인하에도 파월 맹비난 이유

김기영 / 기사승인 : 2019-09-19 11: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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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준금리 전망치 1.9%…현수준 추가인하 여지 약해
금리방향 또 이견 노출…2명 동결·1명 0.5%P 인하 주장
파월 "보험성…경기하강시 연속적 인하가 적절, 지금은 아냐"
올해 美성장률 전망 0.1%P 상향…"경기확장 위해 적절 대응"

[메가경제 김기영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두 달 여만에 기준금리를 또 다시 내렸다. 그러나 향후 추가 인하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위원들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을 외려 올려잡았다.


이에 시장은 혼조세를 보였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파월 의장과 연준이 “또 다시 실패했다”며 싸잡아 맹비난했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전날부터 이틀간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 Federal Funds Rate)의 목표금리를 기준 2.00~2.25%에서 1.75~2.00%로 0.25% 포인트 인하했다.



[사진= 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 [사진= AP/연합뉴스]


지난 7월 31일 기준금리를 2.25~2.50%에서 0.25% 내린 지 두 달여 만에 다시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올들어 두 번째 금리인하다.


연준은 앞서 금융위기가 몰려온 지난 2008년 12월 기준금리를 0.00~0.25%로 인하하면서 사실상 '제로 금리' 시대를 맞이했다. 그러나 2015년 12월부터 긴축기조로 전환, 지난해까지 총 9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으나 미중 무역갈등의 불확실성 등이 엄습하면서 지난 7월말 10년 7개월만에 기준금리를 내리는 조치를 취했다.


이날 연준은 "미미한 인플레이션과 경제 전망을 위한 글로벌 전개 상황에 대한 '함의(implication)'에 비춰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가 비교적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불확실성 및 위험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는 것이다.


연준은 “가계 지출이 강한 속도로 증가했지만, 기업 투자와 수출이 약화했다"면서 지난 12개월간 전반적인 인플레이션과 음식,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도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도는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판단했다.


연준은 또 "향후 기준금리 방향을 고려함에 있어서 경기 전망을 위한 향후 정보의 함의에 대한 관찰을 지속하고,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노동시장은 여전히 강력하고, 경제활동은 완만한 속도로 증가해왔다"면서 "일자리 증가는 최근 몇 달 동안 평균적으로 견조하고, 실업률도 낮게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연준은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기준금리 추가 인하의 여지는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으면서도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 등 명확한 신호는 보내지 않았다.


경기지표들이 엇갈리는 것을 반영하듯 FOMC 위원들의 이견도 엇갈렸다.


투표권을 가진 10명의 FOMC 위원 가운데 7명은 0.25%포인트 인하에 찬성했지만 3명은 반대했다. 반대 위원 중 2명은 금리 동결을, 1명은 더 큰 폭(-0.5%)의 인하를 주장했다.


제롬 파월 의장 취임 이후 기준금리 결정 과정에서 만장일치가 깨진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CNBC 방송은 지난 2014년 12월 이후 가장 많은 반대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CNBC는 "연준 위원들 간의 향후 행보에 대한 의견이 갈린 가운데 추가 금리 인하 여부에 대한 암시를 거의 제공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사진= AP/연합뉴스]
한국과 미국 기준금리 차이. [사진= AP/연합뉴스]


이런 신중한 모드는 FOMC 위원들의 향후 엇갈리는 전망으로 이어졌다.


위원들의 향후 금리전망을 읽을 수 있는 점도표(dot plot)에서 올해 금리 전망과 관련, 투표권이 없는 위원들을 포함해 총 17명의 위원 가운데 5명은 현 수준에서의 금리 동결을, 7명은 한 차례 인하를, 5명은 한차례 인상을 전망했다.


내년 금리전망에 대해서도 2명은 동결을, 8명은 한 차례 인하를, 6명은 한 차례 인상을, 1명은 두 차례 인상을 점쳤다.


위원들은 올해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를 지난 6월 2.4%에서 1.9% 내려 잡았다. 이날 기준금리를 1.75~2.00%로 내린 만큼 연준이 추가 인하할 여지가 거의 없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위원들은 내년 기준금리 전망치도 1.9%로 내다봤다.


제롬 파월 의장의 2회 연속 ‘보험성 인하’ (insurance cuts)발언은 이같은 추가 인하전망의 소극적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인하에 대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위험에 맞서 보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지난 7월 금리인하와 마찬가지로 '보험성 인하' 임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다만 시장의 우려를 의식한 듯 "만약 경제가 하강하면, 더욱 더 폭넓은 연속적인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그것(경기하강)은 우리가 보고 있다거나 예상하는 게 아니다"라고 다시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은 "우리가 마이너스(negative) 금리를 사용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도 밝혔다.


향후 추가 금리인하가 용이하지 않을 것임은 이날 위원들이 내놓은 미국의 경제 전망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위원들은 미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2%로 상향 조정했다. 2020년은 기존대로 2.0%를 유지했으나 2021년에는 기존 1.8%에서 1.9%로 올려잡았다.


위원들은 또, 올해 실업률은 기존 3.6%에서 3.7%로 소폭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지만, 올해 인플레이션과 음식,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기존대로 각각 1.5%와 1.8%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이 통화정책 성명에서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하겠다는 문구를 유지했지만, 추가 인하에 대한 신호가 없었던 탓에 시장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이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하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28포인트(0.13%) 상승한 2만7147.0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3포인트(0.03%) 오른 3006.73에 장을 마감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8.62포인트(0.11%) 내린 8177.39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연준과 파월 의장에 대해 "또 실패했다"고 맹비난했다.


연준 결정이 발표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트윗을 통해 "제롬 파월과 연준은 또다시 실패했다(Fali Again)"면서 "배짱도 없고, 감각도 없고, 비전도 없다(No "guts," no sense, no vision). 끔찍한 소통자"라고 날렸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전폭적인 금리인하를 요구하면서 파월 의장을 여러 차례 공격해왔다. 최근엔 유럽중앙은행(ECB) 등을 거론하며 '제로금리'를 넘어 마이너스 금리까지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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