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아파트값 7개월여만에 하락 전환...12·16대책 효과 본격화하나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0-01-24 14:5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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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감정원 조사…재건축 이어 일반아파트도 급매물 늘어 약세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강남3구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초고가 아파트에 대한 대출 규제와 보유세를 강화한 12.16대책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인지 주목된다.


2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0일 조사 기준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 아파트값이 각각 0.01∼0.02% 떨어지면서 하락 전환했다.


강남 3구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은 지난해 5월 말∼6월 초순 이후 7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전국적으로는 매매가격이 0.09% 상승했다. 수도권(0.13%→0.12%)과 서울(0.04%→0.03%)은 상승폭이 줄었고, 지방(0.05%→0.07%)은 상승폭이 확대됐다.


 


[출처= 한국감정원]
매매가격지수와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추이. [출처= 한국감정원]

 


서울의 강남 3구는 재건축뿐만 아니라 일부 인기 신축 등에서도 급매물이 출현하며 모두 내림세로 돌아섰다.


강남구가 0.02%, 송파구와 서초구가 0.01% 각각 떨어졌다. 강남구는 지난해 6월 2주 상승 이후 33주 만에, 송파구는 지난해 6월 3주 상승 이후 32주 만에, 서초구는 지난해 6월 4주 상승 이후 31주 만에 하락으로 바뀌었다.


강동구는 암사·성내동 등 외곽지역 중소형 위주로 소폭 상승(0.03%)했으나 상승폭은 줄어들었다.


서울 전체적(0.03%)으로는 상승폭이 낮았던 외곽과 상대적으로 저가 메리트가 있는 일부 단지에서 상승폭이 커졌으나, 기존 인기단지 및 재건축은 급매물이 증가하는 등 전체적으로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출처= 한국감정원]
[그래픽= 연합뉴스]

 


강북 14개구 중 마포(0.09%)와 종로구(0.06%)는 양호한 직주접근성(직장과 주거지를 가까운 곳에 두려는 현상)으로, 은평구(0.06%)는 불광·녹번·응암동 신축 및 준신축 위주로, 강북구(0.04%)는 미아동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으나 14개구 모두 상승폭이 줄거나 유지됐다.


강남 11개구 중 강남 4구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구로구(0.09%)의 경우 개봉·고척동 등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고 저평가된 단지 위주로 상승했으나, 양천(0.05%)·동작(0.03%)·강서구(0.02%) 등 대다수 지역의 상승폭이 축소됐다.


수도권 전체(0.12%)로는 서울(0.04%→0.03%)과 인천(0.09%→0.02%)은 상승폭이 둔화된 반면, 경기도 전체(0.18%→0.19%)는 지난주보다 약간 더 커졌다.


 


[출처= 한국감정원]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출처= 한국감정원]

 


경기도 중 수원 권선구(1.52%)는 신분당선 연장 등 교통호재가 있는 단지 위주로, 수원 영통구(1.02%)는 영통·매탄동 등 구도심 위주로, 수원 팔달구(0.78%)는 화서역 인근 단지 위주로, 수원 장안구(0.43%)는 송죽·천천동 구축 및 율전동 선호도 높은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또한, 용인 수지(0.65%)와 기흥구(0.50%)는 리모델링, 화서 스타필드 입점 등 주거환경 개선 기대감이 있거나 역세권 등 입지가 양호한 단지 위주로 올랐다.


인천의 경우, 연수구(0.10%)는 생활 인프라 양호한 송도동 위주로, 계양구(0.04%)는 귤현동 등 계양테크노밸리 인근 위주로 상승했으나 상승폭이 축소됐다. 반면 미추홀구(-0.13%)는 용현·주안동 구축 위주로 하락 전환했다.


지방(0.07%)은 5대광역시(0.15%)와 세종시(0.34%)는 상승폭이 커진 반면, 8개도(0.01%)는 상승폭이 줄었다.


 


[출처=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 시도별 변동률 통계표. [출처= 한국감정원]

 


대전(0.52%)의 경우, 유성구(0.73%)는 전민·계산동 등 그간 상승폭이 낮았던 단지 위주로, 서구(0.49%)는 둔산동 및 정비사업 확충 등 개발호재가 있는 탄방·월평동 위주로, 동구(0.47%)는 대성·가오동 구축 위주로 오르는 등 모든 지역에서 상승세가 지속됐다.


대구(0.18%)의 경우, 서구(0.60%)는 평리·중리동 등 주거환경 개선 기대감이 있는 단지 위주로, 달서구(0.33%)는 대구 신청사 이전 확정에 따른 기대감 등으로 상승하는 등 모든 지역에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세종(0.14%→0.34%)은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행복도시 내 BRT 노선 인근 등 입지 여건이 양호한 새롬·다정동, 대전 직주근접성이 양호한 소담동과 조치원 일부 구축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출처= 한국감정원]
규제지역 주간 아파트 변동률 통계표. [출처= 한국감정원]

 


8개도는 보합에서 하락으로 전환했다.


충남(0.03%)과 전북(0.01%)은 상승폭이 축소됐고, 경남(0.02%)은 상승폭이 약간 확대됐다.


반면 제주(-0.08%)는 하락폭이 확대됐고, 충북(-0.08%)은 상승에서 하락으로 전환했다. 경북(-0.06%)은 하락폭이 축소됐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수도권(0.13%→0.14%)은 상승폭 확대, 서울(0.11%→0.10%)은 상승폭 축소, 지방(0.06%→0.08%)은 상승폭 확대로 나타났다.


지방 중 5대광역시(0.09%→0.12%)와 8개도(0.02%→0.03%)는 확대됐으나 세종(0.48%→0.23%)은 상승폭이 줄었다.


시도별로는 대전(0.34%), 세종(0.23%), 울산(0.21%), 경기(0.17%), 대구(0.17%) 등은 상승, 제주(-0.07%), 충북(-0.03%), 경북(-0.02%), 전북(-0.02%)은 하락했다.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지난주 대비 상승 지역(116→121개) 및 보합 지역(29→30개)은 증가, 하락 지역(31→25개)은 감소했다.


 


[출처= 한국감정원]
시도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출처= 한국감정원]

 


서울(0.11%→0.10%)은 업무지구 접근이 용이한 도심 역세권 단지나 인기 학군지역 위주로 상승했으나, 서울 전반적으로는 1분기 입주물량 증가와 계절적 비수기 등으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강남 3구 중 송파구(0.20%)는 잠실동과 가락동 신축·준신축 위주로 오르며 상승폭이 커졌고, 강남구(0.15%)와 서초구(0.15%)는 대치·반포 등 주요 학군지역 위주로 상승했으나 상승폭은 줄었다.


양천구(0.30%)는 교육환경이 양호한 목동과 신정동 위주로 상승했으나, 신규 입주 물량(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 3045세대, 3월 입주) 영향으로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마포구(0.21%)는 공덕·신공덕·도화동 역세권 위주로, 중구(0.12%)는 신당동 역세권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으나, 서대문구(0.02%)는 신규 입주물량(DMC루센티아, 2월 입주예정) 영향 등으로 상승폭이 축소됐고, 중랑구는 인근 지역 신규 물량 증가 등으로 보합을 유지했다.


경기도(0.15%→0.17%)는 상승폭이 확대됐다.


용인 기흥구(0.77%)는 신갈동 등 매매가격 상승과 동백·중동 수요 증가(세브란스병원 개원, 3월) 영향으로, 수원 영통구(0.75%)는 이의·영통·매탄동 위주로, 수원 권선구(0.44%)는 호매실·금곡동 위주로 상승했으나, 안산 단원구(-0.09%)는 초지동 구축 위주로 하락했다.


인천(0.08%→0.07%)은 상승폭이 축소됐다. 연수구(0.23%)는 송도·연수·옥련동 신축 및 역세권 단지 위주로, 중구(0.09%)는 중산·운서동 대단지 위주로, 계양구(0.07%)는 작전·귤현·박촌동 일대 신축 위주로 상승했으나, 동구(-0.02%)는 송현동 구축 위주로 수요가 감소하며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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