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고 당기순이익인 1조5171억원, 이대훈 전 행장 일군 '호실적' 행진 부담

[메가경제=정창규 기자] 손병환 농협금융 부사장이 차기 농협은행장에 내정됐다. 손 부사장이 차기 은행장으로 공식 취임하면 금융지주 출신 3번째 은행장이 된다.
17일 NH농협금융지주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농협은행장 후보로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경영기획부문장(부사장)을 단독 후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농협금융은 20일 임추위에서 마지막 인터뷰와 자격 검증을 마친 뒤 24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후보로 추천할 예정이다.
손 부사장은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후 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장, 농협중앙회 기획실장, 농협미래경영연구소장, 농협금융지주 사업전략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은행과 중앙회, 금융지주에서 주요 보직을 거친 데다가 은행에서 스마트금융부장을 지내 농협은행이 주력하는 디지털금융에 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른 경쟁 후보가 전직이거나 자회사 대표인 데 비해 손 부사장은 지주의 현직 임원이고 상대적으로 젊다는 점이 이번 내정에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손 부사장의 내정으로 금융지주 부사장 자리가 은행장으로 가는 '디딤돌'이 됐다. 금융지주가 출범한 이후 역대 은행장 4명 중 2명이 금융지주 부사장 출신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대훈 전 행장은 지난해 농협은행 역사상 처음으로 3연임에 성공했지만, 올 1월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의 취임으로 김병원 전 중앙회장 체제의 인사들이 대거 물러나면서 3월 돌연 사임했다. 이 전 행장은 지난해 농협은행 역대 최고 당기순이익인 1조5171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손 부사장은 올해 경기침체 속 수익성 악화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만큼 그간의 '호실적' 행진에 대한 부담도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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