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20억달러 글로벌본드 발행···"장기 저리 자금 선제 확보"

황동현 / 기사승인 : 2021-06-23 09: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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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금융기관 최초 20년 만기 장기물 포함 발행
▲ 한국수출입은행 사옥전경 [사진=한국수출입은행 제공]


한국수출입은행이 총 2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방문규, 이하 ‘수은’)은 3년 만기 7억 5000만달러, 5.5년 만기 7억 5000만달러, 20년만기 5억달러로 구성된 트리플 트랜치(Triple Tranche) 구조의 고정금리채 형태로 23일 발행됐다고 밝혔다.

 
▲ 주요발행조건. 자료=수출입은행 제공


이날 수은이 발행한 글로벌본드에는 한국계 금융기관 최초의 20년 만기 장기물이 포함됐다. 장기 채권의 경우 발행국 국가경제의 기초체력과 발행기관의 재무안정성에 대한 중장기적 신뢰가 있어야만 발행이 가능하다.

수은 관계자는 “수은의 이번 20년 만기 장기물 채권 공모 발행 성공은 전세계 투자자들로부터 한국경제와 수은에 대한 건실한 대외신인도를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수은이 그동안 발행한 장기물 채권의 만기는 최대 10년이었다. 수은은 이번 20년 만기 채권의 성공적 발행으로 장단기에 걸친 수익률 곡선(Yield Curve)을 완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 기업이 10년 이상의 장기 금융을 요구하는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참여시 수은이 시장상황을 반영한 경쟁력 있는 금리를 산출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이날 글로벌본드의 발행규모도 당초 목표인 15억달러의 3.6배에 달하는 54억달러에 상당하는 주문이 몰리면서 20억달러까지 늘리게 됐다.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조선‧반도체‧배터리 등 주요 수출시장의 선방으로 상대적으로 건실한 한국경제 펀더멘탈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안전자산으로서 한국물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선호(Flight to Quality)가 더욱 강해진 것도 이번 발행 성공의 또 다른 요인이다.

수은 관계자는 “지난 주 美 FOMC 회의 이후 금리인상 기조가 한층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해졌다”면서 “이러한 시장의 변화를 적기에 포착하고, 장기 저리 외화자금의 선제적 확보라는 차원에서 서둘러 발행에 나섰다”라고 말했다.

수은은 이번 발행에 앞서 AA등급 이상의 초우량 채권에 투자하는 보수적 투자자들을 상대로 일대일 비대면 투자자 설명회를 실시했다. 그 결과 3년 및 5.5년 만기의 경우 각국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국제기구 등의 비중이 58% 수준에 육박하는 등 전세계 투자자들의 투자주문이 활발했다.

특히, 20년 만기의 경우 장기 안정적 투자를 원하는 연기금,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의 비중이 74%를 넘어서는 등 투자자 다변화에도 기여했다는 평이다.

국내 대표 외화차입기관인 수은은 올해 총 110억 달러 규모의 외화조달을 목표로 차입수단을 다변화하고 우량투자자를 적극 유치하여 안정적인 외채 조달에 노력할 계획이다.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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