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시공 단지서도 갈등 반복…품질 논란 재발 우려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코오롱글로벌이 시공한 서울 청담동 초고가 공동주택에서 입주 직후 누수와 설비·마감 문제가 불거지며 회사의 시공·사후관리 역량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앞서 경북 구미와 안동, 세종 등 기존 주택사업장에서도 누수와 균열 등을 둘러싼 소송과 민원이 잇따랐던 만큼 관리 체계 전반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 A 아파트 일부 입주민들은 지난 4월 말 입주한 뒤 누수와 냉방 설비 이상, 대리석 균열, 마루·도장 마감 불량 등을 발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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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오롱글로벌 과천 본사 [사진=코오롱글로벌] |
입주민들이 자체 집계한 단지 내 하자·보수 요청은 1000여건이다. 일부 세대는 200억원이 넘는 분양대금을 지급했지만 입주 후 약 3개월 동안 집 안에서 보수공사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가 끝났다는 연락을 받고 현장을 확인한 뒤 다시 보수를 요구하는 일도 반복됐다는 게 입주민들 설명이다.
청담동 현장에 앞서 코오롱글로벌의 기존 주택사업장에서도 하자를 둘러싼 갈등이 반복됐다.
경북 구미 강변코오롱하늘채에서는 입주자대표회의가 코오롱글로벌과 시행사 등을 상대로 제기한 하자보수비 청구소송에서 피고 측이 원고에게 약 36억 9000만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지난해 8월 확정됐다.
법원은 방화문의 내화성능 미달과 외벽·옥상 균열, 일부 방수공사 미시공 등을 하자로 인정했다. 코오롱글로벌 측은 방화문이 적법한 인증을 받은 제품이고 준공 후 상당한 시간이 지나 성능시험이 이뤄졌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경북 안동 코오롱하늘채에서도 입주민들이 코오롱글로벌 등을 상대로 하자보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전체 421가구 가운데 398가구가 소송에 참여했으며, 입주민들은 2020년 입주 초기부터 지하주차장과 옥상, 일부 세대에서 누수와 균열이 반복됐다고 주장했다.
안동시는 현장점검을 거쳐 코오롱글로벌에 하자보수 시정명령을 내렸다. 코오롱글로벌은 당시 관련 기준과 절차에 따라 시공했으며 소송 결과를 종합해 추가 보수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당 소송은 지난달 10일 1심 변론을 마쳤으며 오는 28일 판결이 선고될 예정이다.
도시형생활주택인 세종 하늘채 펜트라움에서도 2024년 입주를 앞두고 하자 논란이 불거졌다. 입주예정자들은 사전점검 과정에서 지하주차장과 세대 내부 누수, 창호 불량, 외벽 마감 문제 등을 발견했다며 보완공사와 재점검을 요구했다.
일부 입주예정자는 세종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하자보수를 마친 뒤 사용승인을 내달라고 촉구했다. 당시 세종시는 공동주택 품질점검단을 투입해 현장을 확인하고, 문제가 발견된 부분의 개선과 추가 점검을 시공사 측에 요청한 바 있다.
이번에 문제가 제기된 청담동 A 아파트 입주민들은 보수공사 기간에 사용할 임시거처 제공과 주거 피해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균열이 발생한 대리석은 이달 중순, 긁힌 마루는 자재 수급 문제로 오는 10~11월 교체한다는 안내를 받은 세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오롱글로벌은 과거 여러 시공 단지에서 누수와 균열 등을 둘러싼 소송과 행정조치가 잇따른 데 이어 청담동 초고가 주택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제기되면서, 품질관리 체계를 근본적으로 보완하지 않을 경우 같은 논란이 다른 현장에서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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