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 PF 사업장 정리 험로 예고

송현섭 / 기사승인 : 2024-01-12 09:51:37
채권단 96.1% 동의받아 워크아웃 시작돼
4월11일까지 채무상환 유예 및 실사 예정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산업은행이 주도한 채권자협의회에서 96.1%의 동의로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를 결의했지만 당장 PF사업장 정리에 험로가 예상된다.


12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태영건설 채권자협의회는 오는 4월11일까지 모든 금융채권에 대한 상환을 유예하고 외부전문기관을 선정해 자산·부채 실사와 함께 존속능력 평가에 나선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만기를 미룰 필요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1개월 추가 연장도 가능하다.
 

▲산업은행이 주도한 채권자협의회에서 96.1%의 동의로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를 결의했지만 당장 PF사업 정리에 험로가 예상된다. 태영건설 여의도 사옥 전경 [사진=태영건설]

 

앞으로 정상화 가능성이 입증되고 태영 총수일가와 태영그룹에서 자구계획을 충실히 이행한다고 판단되면 산업은행은 실사 결과를 토대로 ‘기업개선계획’을 수립한 뒤 채권단협의회 의결 부친다.

또 기업개선계획에는 이해관계자들의 공평한 손실 부담 원칙에 따라 태영건설과 그룹의 고강도 자구안을 비롯해 금융채권자의 채무조정안, 신규자금 조달 방안 등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워크아웃 결정으로 PF대주단은 사업장별로 PF대주단협의회를 구성해 태영건설과 협의를 통해 신속하게 처리할 방침이다. 공사를 진행하는 사업장 가운데 분양 완료된 경우 차질 없이 공사를 진행하고 분양을 진행하는 주택 사업장은 분양율을 높인다는 것이다.

특히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자금관리단을 구성한 뒤 태영건설에 파견해 회사의 자금 집행을 직접 관리할 계획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워크아웃이 원활히 진행되려면 PF사업장 처리와 관련해 부족한 자금을 PF사업장별로 대응·실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자금관리단이 태영건설과 PF사업장의 자금 관계를 독립적이고 객관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자협의회도 계열주와 태영그룹에서 자구계획과 책임이행 방안을 차질없이 이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차질 없는 자구계획 이행을 전제로 PF사업장을 포함해 기존 공사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업은행은 또 실사와 기업개선계획 수립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태영건설 임직원과 태영그룹의 노력을 당부하며 채권자와 협력업체, 그리고 관계기관 등에도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을 요청했다.

앞서 태영건설은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PF사업장 정상화를 위해 사업장별 진행단계와 사업성을 검토해 처리방안을 신속하게 수립하고 경쟁력 있는 사업 위주로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PF사업장을 정리과정이 녹록하지 않다는 점이다. 태영건설이 참여한 PF사업장이 무려 60여곳에 연관된 채권자만 600여곳에 달하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가 작년 3분기 기준으로 집계한 60여개 PF사업장 중 브릿지론 사업장은 18개, 본 PF사업장의 경우 42개에 달한다.

태영건설이 채권단의 도움을 받아 긴급한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고 PF대주단까지 적극 협력하더라도 본 PF사업장에 신규자금을 조달하기는 쉽지 않다는 업계 반응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 PF 자체가 멈춘 만큼 시공사 교체나 재구조화는 물론 자금 투입도 여의치 않다는 관측이다.

무엇보다 태영건설에 대한 채무상환 유예는 PF사업장 정리작업이 핵심으로 손꼽히고 있다. 대주단의 협조로 사업장별 협의회를 별도 운영한다고 해도 부실사업 중단 등 처리문제는 복잡한 대출·지급보증으로 얽혀 해법 찾기에 어려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는 태영건설 리스크가 부동산 PF시장 전반으로 전이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낙관하는 분위기다. 한국은행 역시 지난 10일 금통위 회의 직후 태영건설 관련해 별도 대응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법정관리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우여곡절 끝에 본격적인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태영건설이 뼈를 깎는 자구노력과 PF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생존을 기회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송현섭
송현섭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신한라이프, 글로벌금융판매와 소비자보호·내부통제 강화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신한라이프가 법인보험대리점(GA) 글로벌금융판매와 금융소비자 권익을 보호하고 판매 과정의 내부통제를 강화한다.신한라이프는 지난 28일 서울 중구 신한L타워에서 글로벌금융판매와 금융소비자보호 및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천상영 신한라이프 사장과 김종선 글로벌금융판매 대표를

2

성동구, ‘AI 분야 현직자 특강’ 성료…생성형 AI 활용법 소개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성동구가 어린이와 청소년 등 구민을 대상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법과 아이디어를 실제 결과물로 구현하는 과정을 소개했다.성동구는 지난 22일 성동 AI·미래기술체험센터 드론체험장에서 구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AI 분야 현직자 특강’을 열었다고 31일 밝혔다. 강연은 구독자 120만명을 보유한 과학·공학 유튜브 채

3

KCC, 유튜브로 셀프 페인팅 방법 소개…‘숲으로 올인원’ 활용법 콘텐츠 공개
[메가경제=심영범 기자]KCC가 공식 유튜브 채널 ‘KCC TV’를 통해 셀프 페인팅 관련 콘텐츠를 선보인다. KCC는 최근 KCC TV에서 수성페인트 ‘숲으로 올인원’을 활용해 벽면과 방문, 가구 등을 직접 페인팅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시리즈로 공개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콘텐츠는 대규모 공사 대신 집 안의 일부 공간이나 요소를 변경하는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