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양·삼부토건부터 다원시스까지…상장사 54곳 상폐 위기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6-04-10 10: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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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2곳·코스닥 42곳 상장폐지 사유 발생
감사의견 미달 기업 무더기 직격탄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12월 결산 상장법인 가운데 감사의견 미달 등으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기업이 54개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12개사, 코스닥 42개사다. 

 

전년 57개사보다 소폭 줄었지만, 퇴출 위험이 코스닥에 집중된 구조는 달라지지 않았다. 3년 연속 감사의견 미달로 상장폐지가 결정된 기업도 코스피 1개사, 코스닥 8개사에 이르렀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2025년 1월 상장폐지 제도 개선안을 발표하면서 저성과 기업의 퇴출 지연을 문제로 지목했고, 이후 지난해 7월부터 순차 시행된 개정 규정에 따라 2회 연속 감사의견 미달 시 즉시 상장폐지되도록 기준을 강화했다. 과거처럼 시간을 끌며 버티기 어려운 구조가 제도적으로 깔린 셈이다.

 

▲[자료=한국거래소]

 

코스피에서는 이스타코, 다이나믹디자인, STX, 대호에이엘, 윌비스, 핸즈코퍼레이션, 광명전기 등 7개사가 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이들 기업은 통지일로부터 15영업일 이내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금양, KC그린홀딩스, 범양건영, 삼부토건은 2년 연속 감사의견 미달로 개선기간 종료 뒤 상장공시위원회 심의를 받게 된다. 한창은 3년 연속 감사의견 미달로 상장폐지가 결정된 상태다.

 

지난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던 이엔플러스와 KC코트렐은 관련 사유를 해소했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두 회사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거쳐 상장 유지 여부가 다시 판단될 예정이다. 감사의견 하나만 정상화됐다고 곧바로 시장 신뢰까지 회복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뜻이다.

 

관리종목도 늘었다. 코스피에서는 신규 관리종목이 8개사, 지정 해제는 3개사였다. 단순히 일부 기업의 회계 문제로 끝난 것이 아니라, 시장 전반에 재무 건전성과 상장 유지 능력에 대한 경고가 확산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코스닥의 상황은 더 무겁다. 새로 감사의견 미달이 발생한 기업만 다원시스, 메디콕스, 아이톡시, 엔지켐생명과학, 유일에너테크, 스코넥 등 23개사다. 올리패스, 삼영이엔씨, 제일엠앤에스, 코스나인, 투비소프트 등 11개사는 2년 연속 미달을 기록했고, 테라사이언스, 노블엠앤비, 선샤인푸드 등 8개사는 3년 연속 미달로 이미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이미 퇴출이 확정된 코스닥 기업도 적지 않다. 카이노스메드, 스타코링크, 바이온, 올리패스, 한국유니온제약 등 16곳의 상장폐지가 확정됐다. 드래곤플라이, 이화공영, 하이로닉, DMS는 상장폐지 사유 해소 뒤에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다. 

 

코스닥의 관리종목 신규 지정은 17개사, 지정 해제는 10개사였다. 투자주의환기종목도 43개사가 새로 지정됐고 21개사가 해제됐다. 거래소가 사실상 코스닥을 중심으로 부실 기업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금융당국도 지난달 발표한 자본시장 체질개선 방안에서 2027년 6월까지 상장폐지 집중관리기간을 운영하겠다고 밝히며 퇴출 기조를 더 선명히 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강화된 상장폐지 제도가 본격 작동하는 지금부터는 ‘개선기간’이 방패가 되기보다 마지막 유예로 읽힐 가능성이 크다"며 "퇴출을 미루던 시장의 관성이 끝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사업보고서 시즌은 상장사들에 대한 단순 경고가 아니라 사실상 생존 심사에 가까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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