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한 달 만에 첫 희망퇴직…케이뱅크에 무슨 일이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6-04-20 10:48:53
인터넷은행 첫 인력 감축 카드
성장보다 수익성·조직 효율 강화에 무게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케이뱅크가 코스피 상장 한 달여 만에 창사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에 나섰다. 회사는 직원의 생애 설계와 커리어 전환 수요를 반영한 제도라고 설명하지만, 시장에서는 상장 이후 비용 효율화와 조직 재정비에 들어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달 중순부터 일정 요건을 충족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접수는 4월 중 마감되고, 관련 절차는 5월 중 마무리될 전망이다. 2017년 출범 이후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케이뱅크 사옥 전경 [사진=케이뱅크]

 

케이뱅크는 이번 조치가 인위적 감원이 아니라 상시 희망퇴직 프로그램 도입의 일환이라는 입장이다. 회사는 생애 설계와 커리어 전환에 대한 수요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올해부터 해당 프로그램을 도입했고, 전 과정은 개인의 자발적 의사를 존중해 운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업계가 주목하는 지점은 시점이다. 케이뱅크는 상장 직후 공개시장에서 수익성과 비용 구조를 함께 평가받는 국면에 들어섰다. 실적 흐름도 녹록지 않다. 케이뱅크의 2025년 당기순이익은 1126억원으로 전년보다 12.1% 줄었지만, 카카오뱅크는 4803억원으로 9.1% 늘었고 토스뱅크도 968억원으로 112% 증가했다. 인터넷은행 3사 가운데 케이뱅크만 역성장을 기록한 셈이다.

 

이번 결정이 더 눈길을 끄는 이유는 인터넷은행 업권이 최근까지도 외형 확대와 인력 확충 기조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국민연금공단 자료를 토대로 한 집계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임직원 수는 카카오뱅크 1806명, 토스뱅크 789명, 케이뱅크 620명으로 모두 전년보다 늘었다. 이런 흐름을 감안하면 케이뱅크의 희망퇴직은 인터넷은행 3사 가운데 처음 나오는 이례적 행보다.

 

케이뱅크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시장에 제시했던 성장성과 확장성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앞으로는 수익 구조 안정성과 비용 통제 능력을 함께 입증해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며 “이번 조치를 외형 확대 중심 전략에서 수익성과 효율 중심 전략으로 무게를 옮기는 시험대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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