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너일가 '12조 상속세 초대형 세금 프로젝트' 마침표…지배구조 안정 속 미래투자 '가속'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4-05 14: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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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지분 전략으로 버텨낸 5년
AI·반도체 '다음 카드' 주목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삼성 오너 일가가 약 12조원에 달하는 상속세 납부를 이달 마무리해 5년에 걸친 ‘초대형 세금 프로젝트’가 사실상 막을 내린다. 

 

재계에서는 상속세라는 최대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이재용 회장을 중시으로 한 ‘뉴삼성’ 체제가 본격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5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은 이달 마지막 상속세 분납금을 납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2021년부터 이어져 온 연부연납 절차가 종료되며, 총 12조원 규모의 상속세 납부가 완료된다. 이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기준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수준의 세금 규모다.

 

앞서 고 이건희 선대회장은 2020년 별세 당시 주식과 부동산, 미술품 등을 포함해 약 26조원 규모의 유산을 남겼다. 

 

이에 따라 산정된 상속세만 약 12조원에 달했다. 개인별로는 홍 명예관장이 약 3조1000억원으로 가장 큰 부담을 안았고, 이 회장(약 2조9000억원), 이부진 사장(약 2조6000억원), 이서현 사장(약 2조4000억원) 순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막대한 세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신고와 동시에 5년에 걸쳐 6차례로 나눠 납부하는 ‘연부연납’ 방식을 택했다. 

 

이 과정에서 홍 명예관장과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은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물산 등 계열사 지분 일부를 매각하거나 처분 신탁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재원을 마련했다. 실제로 올해 초에도 홍 명예관장이 삼성전자 주식 1500만주에 대한 처분 신탁 계약을 체결해 막바지 자금 확보에 나섰다.

 

반면 이 회장은 핵심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지 않는 전략을 유지했다. 배당금과 개인 신용대출 등을 활용해 재원을 조달하면서 삼성물산을 정점으로 한 지배구조 안정화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상속 이후 이 회장의 지분 구조는 더욱 공고해졌다. 삼성전자 지분은 0.7%에서 1.67%로, 삼성물산 지분은 17.48%에서 22.01%로 확대됐고, 삼성생명 지분도 10%대로 크게 늘었다.

 

상속세 재원 마련 과정에서 배당금의 역할도 컸다. 재계에서는 삼성 일가가 최근 수년간 주요 계열사로부터 받은 배당금 규모를 약 4조원 수준으로 추산한다. 

 

여기에 이 선대회장이 생전부터 누적된 배당금까지 포함하면 6조원 이상이 상속세 납부 재원으로 활용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동시에 최근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의 주가 상승 역시 자금 조달 부담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와 함께 삼성 일가는 대규모 사회 환원에도 나섰다. 2021년 감염병 대응과 의료 인프라 확충을 위해 1조원을 기부했으며, 이 선대회장이 평생 수집한 미술품 2만3000여 점을 국가에 기증하는 등 사회적 책임 이행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재계는 이번 상속세 납부 완료를 ‘뉴삼성’ 체제의 실질적 출발점으로 평가한다. 그동안 상속세 부담과 지배구조 정비에 집중해온 경영 환경에서 벗어나 반도체·인공지능(AI)·바이오 등 미래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와 사업 재편에 보다 속도를 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 회장이 최근 사법 리스크 부담을 덜어내면서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 요인으로 꼽힌다.

 

재계 관계자는 “상속세 납부 종료, 사법 리스크 완화, 실적 회복 흐름이 맞물린 시점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며 “향후 이 회장이 어떤 형태의 ‘뉴삼성’ 청사진을 제시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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