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 한국맥도날드 인수 추진…이물질 논란 해결될까

김형규 / 기사승인 : 2023-02-07 12: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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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동원산업,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단독 참여
한국맥도날드 결손금 2900억…매각가로 5000억 내외 거론 중
잦은 이물질 논란 겪는 한국맥도날드…지난해에만 이물질 항의 7건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동원그룹이 매물로 나온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최근 잇따른 이물질 논란에 몸살을 겪고 있는 한국맥도날드가 ‘참치 강자’의 식품 유통망을 더해 쇄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동원그룹, 맥도날드 각사 CI

 

지난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 지주사 동원산업이 지난달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주 1차 실사를 진행한 뒤 본격적인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날드가 제시한 매각가는 5000억 원 내외라고 전해지고 있다.

동원산업은 이에 대해 6일 “한국맥도날드 인수 추진 보도와 관련해 해당 건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며 “추후 인수 추진 여부 등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공시했다.

한국맥도날드는 1986년 미국 본사와의 합작사 방식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20년간 합작사로 운영되다 2006년엔 미국 본사가 한국맥도날드 지분을 전량 인수해 독자 경영이 시작됐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불어온 ‘웰빙’ 열풍에 패스트푸드 산업 성장은 이미 더뎌지고 있었다. 이에 더해 2010년대부터 다양한 수제버거 브랜드가 인기를 끌기 시작하며 한국맥도날드의 경영난이 시작됐다.

지난 2016년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과 매일유업의 컨소시엄이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미국 맥도날드 본사는 지난해 6월 지분 100%와 국내 사업권을 포함한 한국맥도날드를 다시 매물로 내놨다. 이에 동원산업이 관심을 보이며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전자공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의 영업손실은 지난 2020년 484억 원, 2021년 278억 원 등 최근 연이은 적자에 허덕이고 있었다. 2021년 기준 미처리결손금은 약 2905억 원에 달한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한국맥도날드 인수 추진 소식에 대해 “회사가 공시한 내용은 맞으나 아직 결정된 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동원산업은 지난해 11월 기존 지주사였던 동원엔터프라이즈를 흡수합병하며 동원그룹을 진두지휘하기 시작했다.

동부산업이 앞서 스타키스트‧동부익스프레스 등 굵직한 인수합병을 주도했던 경험을 살려 한국맥도날드를 품고 그룹 내 외식사업 외연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동원그룹은 현재 계열사 동원홈푸드를 통해 ▲크리스피 프레시 ▲포르투7 ▲샌드프레소 스페셜티 ▲라운지 디 ▲라운지 오 등의 외식사업을 운영 중이다.

동원홈푸드와 동원F&B, 동원디어푸드, 동원디어팜스 등 자사 식품 가공·유통 계열사를 활용해 한국맥도날드의 식자재 유통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지난해 맥도날드 이물질 논란 관련 소비자 피해 사례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제공]

 

특히 한국맥도날드는 최근 유통망·식자재 관리 등의 문제로 잦은 이물질 논란을 겪어왔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국내 맥도날드 음식 속 이물질 발견 사례는 총 7건에 달한다. 조사된 이물질들은 민달팽이, 나무 가시, 잘린 벌레, 모기 등 다양했다. 지난달 25일엔 인기 메뉴 맥모닝 세트의 머핀에서 실타래가 발견돼 또 한차례 논란을 겪은 바 있다.

이같이 소비자 신뢰를 점점 잃고 있던 한국맥도날드가 동원그룹 식품 유통 인프라의 힘을 빌려 쇄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한국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고자 전략적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며 “현재 외부 전문 기관과 함께 여러 선택지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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