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픽쳐스 적자불구 수백억대 인수로 김성수 검찰 소환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카카오가 주가조작 의혹 가운데 SM(에스엠)엔터테인먼트 인수 효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0%를 넘어서는 대박을 터트렸다. 그러나 검찰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드라마 제작사 바람픽쳐스 고가 인수 의혹 조사에 본격 들어가면서 역풍이 거세지는 양상이다.
KB증권은 19일 광고 업황 회복, SM인수 효과 등으로 카카오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2%가량 증가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6만5천원에서 6만8천원으로 올렸다.
![]() |
▲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가 준법 경영의지 그리고 실적으로 위기를 벗어나던 가운데 바람픽쳐스 고가인수 의혹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사진=연합뉴스] |
이선화 연구원은 “카카오의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5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9% 증가해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4분기 광고 성수기에 진입해 플랫폼 부문 매출이 증가하고 SM연결 편입 효과로 음악 부문 매출액도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가 지난해 4분기 2조 2200억원 안팎 매출과 1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3%, 49.7% 늘어난 수치다. 매출은 역대 최대치이며 영업이익은 2022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1500억원대까지 회복한 것이다.
이는 SM 인수 효과로 음악 부문 매출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SM은 카카오의 인수 이후 괄목할만한 실적을 올렸다는 분석이다. 다올투자증권은 “SM의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 1641억원, 영업이익은 1824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6.8%, 34.4% 상승한 것이다.
여기에 지난해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기저 효과와 4분기 광고 성수기 진입, 엔터테인먼트와 엔터프라이즈의 구조조정에 따른 인건비 감소 등도 영업이익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검찰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바람픽쳐스 고가 인수 의혹 조사에 본격 돌입하면서 악재가 다시 가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검찰은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이준호 투자전략부문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드라마제작사 ‘바람픽쳐스’를 시세를 훨씬 웃도는 200억원에 사들여 카카오엠(현 카카오엔터)에 손해를 끼쳤다고 보고 있다.
바람픽쳐스는 2018년부터 영업손실 1억원부터 시작해 2019년 7억원 카카오가 인수할 무렵인 2020년에는 2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가 점점 확대되던 제작사였다.
무엇보다 바람픽쳐스는 이 부문장 아내인 배우 윤정희 씨가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부문장과 김 대표의 공모 의혹으로 번지는 실정이다.
검찰은 이 부문장의 집을 압수수색하면서 다량의 금괴와 현금을 발견해 연관성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의 추이에 따라 다양한 ESG활동과 준법의지 강조로 겨우 위기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던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에게 검찰의 칼끝이 다시 향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일고 있다.
김성수 대표는 김 위원장이 직접 영입한 오른 팔로 알려진 점, 카카오그룹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전폭적으로 지지했다는 점 등을 들어 김 위원장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사업에 깊숙이 개입했을 개연성도 존재한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이러한 악재로 카카오의 주가는 지난 19일(5만7600원) 거래일 대비 약 3.5% 내린 5만5600원(25일 오전 12시 기준)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당시 정황상 김 위원장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경영에 관여할 소지는 없었다고 두둔한다.
카카오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업계 관계자는 “당시 김 위원장은 (바람픽쳐스 인수 이전) 사내 이사를 내려놓은 상태였고, 이사회 표도 없었다. 카카오엠의 경영에 관여할 소지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피고인 측 변호인은 “수사 중인 사안으로 세부사항을 밝힐 수 없다.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