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5년만 최저 VS LG전자 3년 연속 최대...실적 갈린 라이벌

이동훈 / 기사승인 : 2024-01-09 13: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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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고수익 사업 모델로 비상...삼성전자 '반도체' 회복 언제
올해 LG전자 불확실 속 성장, 삼성전자 '메모리'와 '스마트폰' 기대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 명암이 반도체 시황 직격탄으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잠정) 84조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하며 불황에 강한 모습을 나타낸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와 연간 실적 모두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이 보다 좋을 수 없다" LG전자, 3년 연속 최대 매출 경신 


▲ LG전자 본사 [사진=연합뉴스]


LG전자는 2023년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 84조 2804억원, 영업이익 3조 5485억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최대 매출액을 경신했다.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회복 지연과 시장 내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코로나펜데믹 당시의 펜트업(수요분출) 효과에 버금가는 경영실적을 달성했다.

생활가전,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TV 등 주력사업이 견고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유지한 가운데, B2B(기업간거래) 사업이 고성장을 이뤄내며 사상 최대치 실적에 힘을 보탰다.

주력사업인 생활가전 사업이 연매출 30조원을 돌파했고, 전장 사업도 출범 10년 만에 연매출 10조원을 넘기는 등 호재를 주도했다.

단 지난해 4분기 부문별 영업이익에서 H&A 사업부가 -1177억원, HE -689억원, BS –898억원으로 VS 90억원을 제외한 사업부 모두가 적자를 기록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가전이 전장과 함께 쌍끌이로 최대 실적을 이끌다가 막판에 힘이 빠진 형국이다.

LG전자가 올해도 사업 모델을 혁신하고,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올해도 이 기조를 이어나갈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이보다 나쁠 수 없다" 삼성전자 작년 영업이익 15년만의 최저치


▲ 삼성전자 본사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삼성전자의 실적을 두마디로 표현하자면 ‘반도체 한파, 어닝쇼크’로 요약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매출은 258조1천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5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무엇보다 영업이익이 6조5천400억원으로 전년보다 84.92% 쪼그라들어 충격을 안겼다.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밑돈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의 6조319억원 이후 15년 만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사업성 문제라기 보다는 글로벌적으로 진행된 반도체 불황에 따른 여파에 기인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삼성전자의 반도체 담당 사업부서인 DS는 작년 3분기까지 누적 12조원대 적자를 냈다. 작년 4분기 조금 나아졌지만, 이 마저도 영업이익 2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03% 줄어든 수치이다.

LG전자, 계속 솟구칠까? 추락할까?




증권가는 LG전자의 올 실적을 대체로 긍정과 부정이 교차하는 모습으로 바라보고 있다. 하나증권은 "LG전자의 2024년 실적 전망은 순탄하지만은 않다. 가전과 TV 수요가 역성장을 멈출 가능성이 상존하지만, 회복 강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나증권은 "LG전자의 전장 부문도 외형 성장은 지속되겠지만, 전장 및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고 있어 성장폭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LG전자의 가전 부문에서의 경쟁력 및 입지는 견고하고, 물류비 및 운송비 부담은 여전히 낮은 상황이기 때문에 전년 수준의 실적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반면 메리츠증권은 2024년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3조4097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장(VS) 사업부의 이익 기여 확대와 함께 2018년부터 확보한 고수익성 수주 물량의 매출 비중 증가 및 멕시코 공장 가동을 통한 수익성 개선 효과에 좋은 점수를 매겼다.

삼성전자, 반전 실마리와 가능성은? 


삼성TV와 모델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이 개선된다는 데는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NH투자증권은 "PC, 모바일 일부 고객사들의 신제품 출시와 재고 확충 수요가 맞물려 수급이 개선되고 있다. 일반 서버도 재고 정리 이후 점진적 회복"을 예상했다.

반도체 작황에 대한 기대치도 나타났다. 메모리 감산 효과로 과잉 재고가 소진되면서 주력인 반도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올투자증권은 "감산 효과 본격화와 더불어 4분기 범용 제품의 판매 확대로 재고 감소 속도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마트폰 주요 고객 플래그십 수요가 지속적인 강세를 나타내고, 이 같은 반응이 2024년 신제품 수요 증가로 이어져 SDC의 견조한 실적을 예상된다는 것이 증권가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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