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딸, 프랜차이즈 닥터로빈 코로나19 전 회복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보일러 업체인 귀뚜라미의 오너 2세들이 경영을 맡은 골프장, 호텔과 외식 등 비(非)보일러 사업들이 지난해 실적에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 관심이 모아진다.
▲ 귀뚜라미 마곡 사옥 [귀뚜라미 홈페이지] |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귀뚜라미그룹 창업주인 최진민(82) 회장의 장남 최성환(45) 대표가 이끄는 귀뚜라미랜드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46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7% 줄어든 156억 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소폭 증가한 104억원을 거뒀다. 연결이익잉여금으로 929억원을 쌓아둔 그룹 알짜 자회사다.
1989년 설립된 귀뚜라미랜드는 강원 철원군에 있는 한탄강CC와 한탄리버스파호텔을 운영하는 회사다. 귀뚜라미홀딩스가 지분 48%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2월부터는 최 대표가 취임해 경영을 맡고 있다.
최 회장의 부인인 김미혜(67) 여사와 장녀 최수영(55) 씨가 사내이사로 참여하고 있고 최 회장도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골프장 매출은 171억원으로 전년보다 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 매출은 전년 대비 66.1% 늘어난 32억원을 기록했다.
▲ 한탄강CC [사진=한탄강CC 홈페이지] |
귀뚜라미랜드는 인서울27골프클럽의 지분 50%+1주를 보유해 이 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서울 강서구에 있는 김포공항 유휴지에 27홀 대중골프장으로 개발된 인서울27골프클럽은 귀뚜라미랜드 외에도 호반건설(20%), 롯데건설(10%), 중앙홀딩스(10%) 등이 주주로 구성돼 있다. 최 대표의 처가 기업인 부국증권도 10%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인서울27골프클럽은 지난해 매출액 265억원, 영업이익 66억원을 올렸다.
최 회장의 셋째 딸인 최문경(44) 씨는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인 이탈리안 레스토랑 '닥터로빈'을 2005년부터 꾸려오고 있다.
송경석 대표와 함께 모친인 김미혜 여사가 닥터로빈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지만 실질적인 운영은 줄곧 사내이사를 맡아온 최 씨가 주도하고 있다.
닥터로빈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매출이 크게 꺾이며 적자를 냈지만 이듬해인 2021년 곧바로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는 166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서는 성장세를 거뒀다.
▲ 닥터로빈 홈페이지 캡처 |
한편 귀뚜라미그룹은 매출 1조 2000억원대를 넘어서며 지난 2019년 11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귀뚜라미홀딩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1조 2024억 원을 거두며 전년보다 23.5%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4억원으로 전년 대비 42.5%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5.9% 줄어든 392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계열사인 귀뚜라미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소폭 늘어난 3327억원을 달성했으나 영업이익은 64.7% 줄어든 41억원으로 나타났다.
냉동 공조업체인 신성엔지니어링과 귀뚜라미범양냉방은 매출액이 각각 2082억원, 2595억원으로 외형 성장을 이뤘다. 영업이익은 두 회사 모두 95억원 수준으로 영업이익률이 높지 않은 편이다. 센추리도 매출 1568억원, 영업이익 92억원을 거뒀다.
도시가스업체인 귀뚜라미에너지(옛 강남도시가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28% 증가한 269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72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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