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시공능력평가 ‘빅3’ 삼성·현대·GS...2분기 실적 돋보인 ‘대우’

이석호 / 기사승인 : 2021-08-01 13:3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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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 지난해 이어 1·2위 유지...DL이앤씨 기업분할로 GS ‘3위’
상위 건설사 2분기 실적 부진...대우, 전년比 영업익 136.8%↑ ‘주목’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1년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 결과, 상위 10개 건설사 순위는 특정 기업의 분할 변수를 제외하면 지난해와 바뀌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공능력평가는 건설공사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 평가해 시공능력평가액을 산출하는 제도로, 그 결과는 매년 7월 말 공시되고 8월 1일부터 적용된다.

공사 발주자는 시공능력평가액을 기준으로 입찰 제한에 활용할 수 있으며, 조달청이 유자격자명부제·도급하한제 등 제도에서 근거로 활용하기도 한다.
 

▲ 자료=국토교통부

 


삼성물산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액이 22조 5640억 원으로, 지난 2014년부터 8년 연속 1위를 지켜냈다.

2위는 현대건설로 11조 3770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와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반면에 지난해 3위를 차지했던 대림산업은 올해 진행된 기업분할을 통해 신설법인 DL이앤씨로 바뀌면서 다섯 계단이나 하락한 8위까지 내려앉았다.

DL이앤씨는 신설법인 적용 기준에 따라 실질자본금을 인정받지 못하면서 일시적인 경영평점 하락으로 2021년도 평가액이 6조 4992억 원에 그치게 된 것이다.

이 덕분에 지난해 4위부터 8위까지의 상위 건설사들이 올해 각각 한 단계 상승하는 혜택을 입었다.

3위는 GS건설(9조 9286억 원)로 지난해보다 한 단계 오르면서 이른바 ‘빅3’ 진입에 성공했다.

그 뒤로 4위 포스코건설(9조 5157억 원), 5위 대우건설(8조 7290억 원), 6위 현대엔지니어링(8조 4770억 원), 7위 롯데건설(6조 7850억 원) 등이 한 계단씩 올라섰다.

9위와 10위는 HDC현대산업개발(5조 6103억 원),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 4조 9162억 원)으로 지난해와 변동이 없었다.

업종별 공사실적 순위는 토목건축 분야에서 현대건설이 7조 3209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 삼성물산 6조 6924억 원, 대우건설 6조 3016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토목 분야에서는 현대건설(2조 600억 원), 삼성물산(1조 3107억 원), 대우건설(1조 2468억 원) 순을 기록했다.

이 중 도로는 현대건설(7408억 원)·DL이앤씨(6235억 원)·대우건설(5611억 원), 댐은 삼성물산(1934억 원)·DL이앤씨(428억 원)·현대건설(324억 원), 지하철은 삼성물산(3456억 원)·GS건설(2403억 원)·두산건설(1280억 원) 순이다.

건축 분야는 삼성물산(5조 3817억 원), 현대건설(5조 2608억 원), 포스코건설(5조 896억 원) 등이다.

이 가운데 아파트는 대우건설(4조 1972억 원), GS건설(4조 1581억 원), 포스코건설(3조 845억 원) 순이며, 업무시설은 현대건설(9649억 원).삼성물산(7133억 원).현대엔지니어링(5368억 원) 등이 상위권을 이뤘다.

 

▲ 각사 CI


한편, 지난 2분기 대형 건설사 중 대우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의 실적이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친다는 평가다.

삼성물산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조 6590억 원, 영업이익 113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 23.6%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현대건설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4조 3835억 원, 141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5%, 8.4%씩 감소하며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GS건설 역시 매출액 2조 2317억 원, 영업이익 1253억 원을 거두며 전년 동기보다 12.4%, 24.1%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DL이앤씨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조 9223억 원, 229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에 거둔 2조 2008억 원, 2858억 원보다 12.7%, 19.9% 줄었지만, 영업이익율이 11.9%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빅5 건설사 중 2분기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거둔 곳은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2분기 매출액 2조 2074억 원, 영업이익 1923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4%, 136.8%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조 1464억 원, 421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108.7% 늘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대형 건설사 실적은 주택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면서 호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일반적으로 분양 후 본격적으로 매출 전환되는 데 3~4분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2020년 하반기부터 증가한 아파트 분양은 2021년 하반기부터 매출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2021년 하반기 5개사 주택 매출(건축 포함)은 13%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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