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내부통제 관리, 금융당국 제재 수준 등도 초점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이 신한투자증권의 1300억원 규모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손실 사태에 대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그러나 신용평가사들은 영업 위축으로 인한 사업 경쟁력 약화와 수익성 저하, 평판 악화 등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한투자증권은 ETF 유동성공급자(LP)가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를 진행해 과대 손실이 발생하고, 이를 스와프 거래인 것처럼 허위로 등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금융사고로 인한 추정 손실액은 약 1300억원이며, 현재 내부감사와 감독 당국의 현장검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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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 여의도 TP타워 본사 [사진=신한투자증권] |
우선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보고서에서 "이번 금융사고에 따른 예상 손실액 1300억원은 3분기 손익에는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겠지만, 상반기 말 기준 자본(5조4000억원)의 2.4%로 미미한 수준"이라며 "사업포트폴리오와 경상적 이익 창출력 등을 감안할 경우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한신평은 "내부통제와 관련한 비경상적인 손실인식이 반복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최종 손실규모와 감독 당국의 제재 수준, 동사의 평판자본에 미칠 영향, 리스크 관리 능력과 내부통제 강화를 통한 적절한 사후 조치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한신평은 "신용도 판단에 있어 금융사고에 따른 사업적·재무적 영향을 검토하는 것과 더불어 사후 재발방지를 위한 구조적 개선노력이 이루어지는지, 위험수준을 감안한 충분한 손실완충력을 확보하는지, 체계적인 리스크 검토와 관리가 이루어지는지 등을 중점 요인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도 14일 보고서를 내고 이번 금융사고가 신한투자증권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하면서 반복되는 금융사고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나신평은 "신한투자증권은 사업 기반과 영상적인 이익 창출력이 우수함에도 수년간 펀드 불완전판매를 비롯한 일회성 손실로 수익성 저하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나시평은 "증권업 전반에 대해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리스크 관리 수준이 높아지는 환경임을 고려할 때 이번 사고에 따른 최종 손실 인식 규모와 후속 조치 내용, 금융당국의 제재 수준 등에 대한 추가 점검이 필요하다"며 "향후 내부통제 관리 기조의 변화 여부와 사업기반에 미칠 영향, 비경상적 손실의 재발 여부 등에 대해서도 종합적으로 점검해 필요시 신용등급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도 보고서를 내고 "금융사고가 신한투자증권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최종 손실규모와 금융당국의 제재 수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한기평은 "예상 대비 손실규모가 크게 확대될 경우 수익성 및 재무건전성 지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수년간 증권사 전반의 금융사고가 반복 발생하면서 금융당국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강화 요구가 강해진 가운데, 이번 사고에 따른 제재로 영업활동이 위축될 경우 사업기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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